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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승세 탄 맏언니 박세리, 커리어 그랜드 슬램 도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맹위를 떨치고 있는 ‘코리안 군단’이 여세를 몰아 시즌 첫 메이저 대회 사냥에 나선다. 30일 끝난 KIA 클래식 우승은 미국의 베테랑 크리스티 커(38)에게 내준 한국 여자골프 군단은 4월 3일(한국시간) 개막하는 메이저대회 ANA 인스퍼레이션(총상금 250만 달러)에 대거 출전한다. 이 대회는 지난해까지 나비스코 챔피언십으로 불렸지만, 올해부터 일본항공사인 ANA가 타이틀 스폰서를 맡으면서 대회 이름이 바뀌었다. 하지만 대회 장소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랜초미라지의 미션 힐스골프장 다이나 쇼어 토너먼트 코스(파72)로 변함이 없다.

이번 대회의 관전 포인트는 많다. 초반 한국(계)의 강세로 LPGA 우승 경쟁이 ‘한국 출신’과 ‘비한국 출신’ 대결 양상이 된 상황에서, 한국 출신 선수가 우승해 7번째 우승컵을 들어 올릴지 주목받고 있다. 여기에 박세리(38)의 ‘커리어 그랜드슬램’ 달성 여부도 초미의 관심이다. 올해를 마지막으로 선수 은퇴를 결심한 박세리는 지난해 이 대회에서 우승권에 포진했지만 막판 부진으로 공동 4위에 그쳐 두고두고 아쉬움을 남겼다. 박세리는 KIA 클래식 3라운드에서 코스 레코드 타이기록(64타)을 세우며 상승세를 타고 있어 내심 기대를 걸고 있다.

특히 이번 대회를 통해 시즌 첫 멀티 우승자가 탄생할지도 관심사다. 지금까지 치러진 7개 대회 우승자가 대회마다 달랐기에 변별력을 높인 까다로운 코스에서 누가 먼저 시즌 2승을 차지할지 관심을 모은다. 이번 시즌 우승컵을 차지한 리디아 고(18)를 비롯해 박인비(27), 최나연(28), 김효주(20), 김세영(22), 양희영(26), 그리고 크리스티 커까지 모두 출사표를 던졌다.

최명식 기자 mscho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