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한류 리딩그룹인 SM엔터테인먼트(SM)가 대표 가수들의 잇단 컴백에 이어 중국 거대 자본의 투자 가능성까지 제기되며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2012년 시가총액 1조 원 클럽에 가입하며 ‘톱1’에 올랐으나 이후 하락세를 보이며 후발주자인 YG엔터테인먼트의 추격을 허용했던 SM은 숨고르기를 하며 다시 도약할 채비를 갖췄다. 무엇보다 세대교체가 눈에 띈다. SM의 황금기를 이끈 동방신기와 소녀시대, 슈퍼주니어의 멤버들이 스캔들과 군입대 등으로 주춤했으나 엑소(사진)와 레드벨벳 등이 그 공백을 메우는 모양새다.

지난해 8월 데뷔한 신인 걸그룹 레드벨벳은 최근 발표한 첫 번째 미니앨범 ‘아이스크림 케이크’로 KBS 2TV ‘뮤직뱅크’와 SBS ‘인기가요’ 등 지상파 음악 프로그램에서 잇따라 정상에 올랐다. 당초 4인조로 데뷔했던 레드벨벳은 최근 새로운 멤버 1명을 충원해 화제를 모으며 ‘포스트 소녀시대’가 되기 위한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했다.

그 바통은 현재 아시아 시장에서 압도적인 규모의 팬덤을 확보하고 있는 엑소가 이어받았다. 28일 선공개된 엑소의 신곡 ‘콜 미 베이비(CALL ME BABY)’는 공개와 동시에 멜론, 올레뮤직, 엠넷, 지니, 네이버뮤직 등 9개 차트 정상에 올랐다. 30일 낮 12시에는 정규 2집 수록곡을 모두 공개하며 오프라인에서 음반 판매도 시작했다.

2013년 발매됐던 엑소의 정규 1집은 100만 장이 넘게 팔리며 2001년 발표된 김건모 7집, 지오디 4집 이후 12년 만에 밀리언셀러 대열에 합류했다. 이 때문에 엑소의 컴백은 단순히 SM의 부활을 넘어 음반 시장 전체를 활성화시키는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된다.

게다가 SM은 27일 세계적인 전자상거래 업체인 중국 알리바바가 투자를 검토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며 주가가 급상승했다. 미국의 한 매체는 25일 알리바바의 마윈(馬雲) 회장의 개인투자펀드가 주주로 참여한 홍콩 최대 엔터테인먼트 기업인 미디어 아시아가 SM과 손잡고 3억 달러(약 3300억 원) 투자를 유치해 중국 시장을 공략한다고 보도했다. 이 소식이 27일 국내 언론을 통해 보도되며 SM의 주가는 2.81% 올랐다.

한 연예계 관계자는 “SM은 향후 가장 유망한 엔터테인먼트 시장이 될 중국을 공략할 파트너를 적극적으로 찾고 있다”며 “특히 알리바바의 SM 투자설은 지난해부터 꾸준히 제기됐고, 양측이 손을 잡으면 굴지의 한·중 엔터테인먼트 기업이 탄생될 것이다. 상반기 안에는 구체적인 결과물이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