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카카오는 ‘반격 태세’… 게임사 TV광고 지원 검토

포털업체 네이버와 게임업체 넷마블게임즈 연합군이 모바일 게임 시장에 새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네이버가 모바일을 강화하기 위해 다음카카오의 앞마당인 모바일 게임 시장을 향해 날린 일격이 충격파를 일으키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다음카카오는 게임사 이탈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문화일보 2월 26일자 17면 참조)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넷마블의 모바일 게임 ‘레이븐 with NAVER’가 국내 양대 애플리케이션(앱) 장터인 구글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에서 최고매출 1위를 기록했다. 국내 출시된 모바일 게임 중 역대 가장 빠른 기록이다.

업계에서는 레이븐 자체의 게임성과 함께 넷마블이 네이버와 진행 중인 공동 마케팅이 성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지난 2월 넷마블과 공동 마케팅 제휴를 맺은 이후 네이버는 PC와 모바일 포털을 통해 레이븐의 배너 광고를 대대적으로 노출했다.

지난 14일부터 방영이 시작된 레이븐 TV 광고의 제작과 집행에도 네이버의 자본이 대거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넷마블은 차기작인 크로노블레이드도 네이버와 협력할 예정이다.

특히 이 같은 성과가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에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다음카카오의 카카오게임하기 없이 이뤄졌다는 점도 주목된다. 카카오게임하기는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과 연계된 게임 플랫폼으로 지난 2012년 서비스 시작 이후 ‘애니팡’ 등 히트작을 배출하며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의 대표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

넷마블과 네이버 연합군이 성과를 냄에 따라 앞으로도 다음카카오 없이 모바일 게임을 출시하는 사례가 늘 것으로 예상된다. 사실 그동안 중소 게임사의 경우 카카오게임하기에 지급해야 하는 수수료(매출의 21%)에 대해 다소 부담스러워하는 측면이 있었기 때문이다. 넷마블이 네이버를 선택한 이유에는 수수료 비용을 절감하기 위한 취지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음카카오 측도 반격의 태세를 갖추고 있다. 현재 다음카카오는 게임사들을 대상으로 TV 광고 등 마케팅 비용 지원을 검토하고 있다. 다음카카오 관계자는 “다음카카오는 플랫폼 사업자로서 파트너들의 성공적인 비즈니스를 위해 다양한 지원정책을 추진해 왔다”면서 “파트너사의 마케팅 비용 부담 해소와 효과적인 광고노출을 통한 파트너사의 매출 상승을 위해 다양한 마케팅 지원사례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정환 기자 yom724@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