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대사관저로…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 테러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12일 리퍼트 대사를 상대로 피해자 조사를 하기 위해 서울 중구 정동 미국대사관저로 들어서고 있다. 뉴시스

金 지난달부터 계획적 준비… 인터넷으로 大使 키 등 확인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 대사를 테러한 ‘우리마당’ 대표 김기종(55) 씨가 범행 전 리퍼트 대사의 키를 미리 확인하고, 형법을 찾아 범행 후 자신의 처벌에 대해서 사전 검색하는 등 계획적으로 범행한 것으로 경찰 수사 결과 드러났다.

13일 미국대사 피습사건 수사본부는 서울 종로경찰서에서 한 수사 결과 발표를 통해 김 씨에 대해 살인미수, 외국사절폭행, 업무방해 혐의를 적용해 구속기소 의견으로 사건을 검찰에 넘겼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 씨는 “지난 2월 17일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로부터 리퍼트 대사 강연 초청장을 받고 나서 ‘리퍼트 대사를 보면 액션을 취해야겠다’고 생각한 뒤 범행했다”고 진술했다.

특히 김 씨는 지난 2일 리퍼트 대사의 블로그에 접속해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리퍼트 대사가 함께 찍은 사진을 확인한 뒤 ‘오바마 키’를 검색해 리퍼트 대사의 신장을 확인했고, 4일에는 ‘형법’을 포털사이트에서 검색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김 씨가 검색을 통해 구체적인 범행과 범행 후 처벌 여부를 확인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또 민화협 관계자 등 현장에 있던 35명을 조사해 김 씨에게 살인미수 혐의를 적용했다. 경찰관계자는 “김 씨가 25㎝ 길이의 과도를 칼날이 아래쪽으로 향하도록 머리 끝까지 들어 리퍼트 대사를 향해 2회 이상 찔렀다는 목격자 진술이 확보됐다”며 “이 같은 공격으로 리퍼트 대사가 얼굴에 길이 11㎝, 깊이 3㎝ 크기의 자상, 새끼손가락 찰과상, 왼쪽 손목 관통상 등을 입는 등 상처가 깊은 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살인미수 혐의를 적용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앞서 김 씨의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를 입증하기 위해 지난 6일 이적성이 의심되는 서적 등 43점을 확보, 외부 감정을 통해 24건에 대해 이적성이 있다는 회신을 받았다. 경찰은 또 김 씨와 범행 전 통화하고 지속적으로 후원했던 33명을 중심으로 공범 및 배후 세력을 확인하고 있다.

김대종 기자 bigpaper@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