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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자부, 현황 파악도 못해… 해킹 등 외부 공격 무방비

행정자치부가 정부는 물론 민간에서도 많이 사용되는 마이크로소프트(MS)의 서버 운영체제(OS) ‘윈도 서버 2003’의 보안 서비스 종료 일정을 알면서도 다른 정부기관들의 사용 현황조차 파악하지 못한 데 대해 ‘직무태만’이란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소프트웨어 회사가 특정 제품의 보안 서비스 지원을 종료한다는 것은 해킹 등 외부 공격에 대한 책임을 지지 않겠다는 선언이라 할 수 있다. 그만큼 보안 취약성이 현저하게 커진다는 의미인 셈이다.

6일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등에 따르면 윈도 서버 2003의 보안 서비스 지원이 오는 7월 종료될 예정인 데다, 지난해 4월 이미 서비스 지원이 끝난 MS의 PC OS ‘윈도 XP’도 민간은 물론 공공 영역에서 여전히 광범위하게 사용돼 우려가 커지고 있다.

PC, 서버,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정보기기들이 인터넷을 통해 복잡하게 연결돼 있는 점을 감안할 때, 네트워크상 보안 취약점을 지닌 정보기기 해킹 등 외부 공격으로 인한 피해는 1차 공격 대상인 정보기기에 국한되지 않고 네트워크 전체 시스템과 다른 연결 정보기기에도 돌아갈 수 있어 전반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한 상황이다.

KISA 최근 조사에 따르면 윈도 XP는 지난해 국내 전체 사용 PC OS 중 19.86%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하반기 윈도 XP 사용 비율은 지난해 상반기(23.85%)에 비해 6.61%포인트 줄어든 17.24%로 개선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 PC 5대 중 1대에는 보안 서비스 지원이 안 되는 윈도 XP가 설치돼 있다는 이야기다. 정부 등 공공 영역에서도 윈도 XP는 여전히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정보 보안 차원에서 공공 영역 PC나 서버 분야에서 행정 네트워크와 일반 인터넷을 분리해 사용하고 있는데, 인터넷 접속용으로 한정해 윈도 XP를 사용하고 있다.

MS를 비롯한 소프트웨어 회사들은 제품 판매 이후 발견된 시스템 보안 취약점을 소프트웨어 패치 제공이나 별도 추가 제품 판매 등을 통해 해결해 왔다.

보안업계 관계자는 “PC와 서버의 대수 차이나 MS의 서버 시장 점유율을 고려할 때, 윈도 서버 2003의 보안 서비스 종료 파장은 일단 윈도XP 때보다는 작을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네트워크상에서 서버의 구조적 특성을 고려할 때 제때 조치를 하지 않으면 후속 피해를 가늠할 수 없다”고 말했다.

더욱이 서버의 경우 상대적으로 구매가격이 높은 데다 응용프로그램 구동 문제로 인해 PC보다 교체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어 정부와 민간 대책이 시급하게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유회경 기자 yoology@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