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밤 안방극장 ‘코미디 삼국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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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저녁 시간대 안방극장에서 ‘코미디 삼국지’가 펼쳐진다.

SBS가 봄 개편을 맞아 ‘웃음을 찾는 사람들’(웃찾사·왼쪽 사진)을 22일부터 일요일 오후 8시 45분에 편성한다. 당초 이 시간대에는 주말드라마가 방송됐으나 이를 폐지하며 매주 금요일 방송되던 ‘웃찾사’가 배치됐다.

이에 따라 비슷한 시간대 방송되는 KBS 2TV ‘개그 콘서트’(개콘·오른쪽), 케이블채널 tvN ‘코미디 빅리그’(코빅)의 3파전이 불가피해졌다.

‘코빅’이 오후 7시 45분 가장 먼저 포문을 열고 ‘웃찾사’가 바통을 이어받는다. 오후 9시 15분 가장 늦게 시작되는 ‘개콘’은 상대적으로 불리한 입장에 놓이게 됐다.

현재 ‘개콘’의 지명도가 가장 높지만 판세가 뒤바뀔 것이란 조심스러운 관측도 나오고 있다. 지난해 20%가 넘는 시청률을 구가하던 ‘개콘’은 1일 방송 분량이 전국 시청률 11.5%를 기록했다. 2010년 2월 14일 12.8%를 기록한 이후 5년 만에 최저치다. 반면 금요일 방송되던 ‘웃찾사’는 프라임 시간대가 지난 오후 11∼12시에 배치됐지만 시청률이 꾸준히 상승해 6%대를 유지하고 있다.

SBS 관계자는 “일요일 저녁은 온 가족이 함께 TV 앞에 앉는 시간인 만큼 개그 프로그램이 강세를 보인다”며 “맞대결 초반에는 ‘개콘’의 선점효과가 크겠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 충분히 해볼 만한 싸움”이라고 말했다.

코미디 삼파전을 두고 ‘전파 낭비’라는 지적도 있다. ‘코빅’이 7시 45분 시작하고 ‘개콘’이 11시에 끝나는 것을 감안하면 무려 200분 동안 비슷한 포맷의 개그 프로그램이 전파를 타는 셈이다. 이는 시청자들의 채널 선택권을 제약하는 출혈 경쟁으로 흐를 공산이 크다.

이 관계자는 “큰 틀에서는 ‘웃찾사’ ‘코빅’ ‘개콘’ 모두 코미디 프로그램으로 분류되지만 각 사에서 활동하는 개그맨이 다르기 때문에 코너의 성격도 다르고 겹치기 출연과 같은 문제는 발생하지 않는다”며 “코미디 프로그램 간 맞대결에서 승리하기 위해 더욱 치밀하게 코너를 준비하기 때문에 코미디의 질적, 양적 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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