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화동에게서 꽃 받는 朴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4일 리야드 포시즌 호텔에서 열린 동포오찬간담회에서 화동들로부터 꽃다발을 받고 있다. 뉴시스

중동 4개국을 순방 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4일 오후(한국시간 5일 오전) 세 번째 기착지인 아랍에미리트(UAE) 수도 아부다비에 도착한 가운데, 박 대통령이 이들 중동 국가들과의 쌍무 협력뿐 아니라 ‘제3국 시장 공동 진출’ 전략을 강조해 눈길을 끌고 있다. 상호 무역 수지 불균형 우려를 해소하면서 ‘윈윈’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쿠웨이트·사우디아라비아·UAE·카타르 순으로 이어지고 있는 박 대통령의 이번 중동 4개국 상대 세일즈 외교에서 가장 자주 반복되는 표현은 ‘공동 투자’와 ‘공동 진출’ 등 경제 관련 용어다. 전 세계 국부펀드의 약 35%를 차지하고 있는 이들 국가의 자금력과 한국의 높은 기술력 및 풍부한 경험을 결합해 제3국의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자는 의미다.

전날 한국과 사우디 정부가 체결한 ‘스마트(SMART) 협력 양해각서(MOU)’에도 이런 전략이 반영됐다. 당장은 한국이 개발한 10만㎾ 규모의 중소형 스마트 원전 2기(20억 달러 상당)를 사우디에 수출하는 내용이지만 양국이 향후 관련 기술 발전과 인력 양성, 제3국 시장 진출 등도 추진하기로 명시한 것이다.

박 대통령은 사우디 차기 왕위 계승자인 무끄린 빈 압둘아지즈 알 사우드 왕세제를 만난 자리에서 양국의 상호 투자 대상 리스트와 함께 제3국 공동 진출 프로젝트 리스트를 발굴해 실질 협력을 이어가기로 의견을 모았다.

또 ‘중동의 워런 버핏’으로 불리는 알 왈리드 빈 탈랄 킹덤홀딩컴퍼니(KHC) 회장을 만나서도 “(양국의) 미래 성장 전략에 맞춰 협력관계를 업그레이드할 필요가 있다”며 “양국 간 투자 확대와 제3국 공동 진출을 위해 협력하자”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5일 UAE 국영 뉴스통신사인 WAM과의 인터뷰에서도 “한·UAE 관계가 전 분야에 걸쳐 다변화되고, 양국 협력이 새로운 시장 개척이라는 새 공동 협력 패러다임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한국은 제조업과 정보통신기술(ICT), 보건·의료 등에, UAE는 에너지, 금융, 자본에서 장점을 갖고 있어 양국 간 경제협력의 잠재력이 매우 클 것으로 기대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나흐얀 아부다비 왕세제와 정상회담을 하고 한·UAE 비즈니스 포럼에도 참석한다. 박 대통령의 UAE 방문은 지난해 5월 바라카 원전 1호기 원자로 설치 기념식 참석차 찾은 데 이어 두 번째다.

아부다비=오남석 기자 greente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