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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od Bye, Google.’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5’에서 스마트 기기 제조사들의 탈(脫) 구글 행보가 본격화되고 있어 주목된다. 이동통신사들은 구글이 이통사들의 네트워크 인프라에 ‘무임승차’하고 있다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4일(현지시간) MWC 2015 LG전자 부스에서 관람객들의 관심을 가장 많이 끈 전시품은 롱텀에볼루션(LTE) 통신을 지원하는 스마트시계 ‘워치어베인 LTE’(위쪽 사진)였다. 특히 관람객들은 제품의 유려한 디자인과 함께 제품에 탑재된 운영체제(OS)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워치어베인LTE에 탑재된 OS는 ‘LG웨어러블 플랫폼’으로 LG전자가 자체 개발한 OS다. LG전자가 자체 OS를 스마트 기기에 탑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전까지 LG전자는 착용형(웨어러블) 제품에 구글 안드로이드웨어를 탑재했다. LG전자가 워치어베인 LTE에 LG웨어러블 플랫폼을 탑재한 것은 해당 제품에 통신 기능을 담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드로이드웨어는 통신 기능을 지원하지 않기 때문이다.

구글 안드로이드와 애플 아이(i) OS로 굳어진 스마트폰 시장과 달리, 스마트시계 시장은 아직 생태계가 특정 OS에 편중되지 않았다는 측면도 제조사들의 선택권을 넓혀주고 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6(아래쪽)를 통해 마이크로소프트와 협력을 강화했다. 특히 삼성전자는 갤럭시S6에 마이크로소프트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을 선탑재했다. OS는 여전히 안드로이드지만 마이크로소프트와의 이 같은 전략적 제휴를 통해 구글을 견제하고 있다는 평가다. 이런 가운데 삼성전자 타이젠과 함께 제3의 OS로 주목받고 있는 모질라재단의 파이어폭스는 MWC에서 2016년까지 파이어폭스 OS를 탑재한 고성능 스마트폰을 출시한다고 밝혀 관심을 집중시켰다. 탈 안드로이드 바람을 타고 세력을 넓히려는 시도로 분석된다.

한편 글로벌 이통사들은 구글의 네트워크 무임승차에 대해 한목소리로 비난하고 있다. 이통업체가 구축한 인프라를 사실상 무료로 이용하며 엄청난 이익을 얻고 있는 데 대한 불만의 표출이다.

바르셀로나 = 임정환 기자 yom724@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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