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전자의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5 전시관에서 태블릿PC 제품이 사라져 눈길을 끌고 있다.

사업성이 떨어지는 태블릿PC보다는 올해 MWC에서 양사가 각각 주력 제품으로 내세운 스마트폰과 스마트시계에 집중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4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고 있는 MWC 2015 삼성전자와 LG전자 전시장에서는 태블릿PC를 찾아볼 수 없었다. 물론 예년에도 태블릿PC가 양사 MWC 전시의 주력은 아니었으나 전시조차 하지 않은 것은 이례적인 일로 평가된다.

사실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정보기술(IT) 업계에서는 태블릿PC가 포화상태에 달한 스마트폰 시장을 대신할 차세대 먹거리라는 인식이 높았다. 신종균 삼성전자 정보기술·모바일(IM) 부문 대표는 지난해 MWC 현장에서 스마트폰, 착용형(웨어러블) 기기와 함께 태블릿PC를 성장의 삼대 축으로 꼽기도 했다.

불과 한 해 만에 MWC에서 태블릿PC가 찬밥 신세가 된 이유는 낮은 성장 전망 탓이다. 가트너는 올해 태블릿PC 출하량이 전년 대비 약 11%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2012년 태블릿PC 출하량이 전년 대비 114% 넘게 성장한 것과 비교하면 더는 태블릿PC를 차세대 먹거리로 꼽기는 어렵다. 5인치 이상 패블릿(태블릿PC+스마트폰)의 득세와 스마트폰에 비해 긴 교체주기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소니, 화웨이 등 일부 업체는 신제품 태블릿PC 제품을 공개하기도 했다. 그러나 시장의 반응은 미온적이라는 평가다.

바르셀로나 = 임정환 기자 yom724@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