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대중국 수출이 8% 가까이 줄어들면서 연초부터 ‘중국 리스크(위험)’에 대한 우려가 또다시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 우리나라 수출 실적은 중국 의존도가 갈수록 커지면서 대중국 수출의 증감에 따라 웃고 우는 현상이 되풀이됐다. 올해 우리나라 대중국 수출이 줄면서 우는 날도 많아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4일 무역협회 등에 따르면 2월 중국 수출은 전년 동기대비 7.7% 감소했다. 앞서 지난 1월 5%가량 늘었지만 2월 들어 크게 줄어들면서 우리나라의 대중 수출에 또다시 경고등이 켜진 셈이다.

지난 2014년 한 해 대중국 수출은 전년대비 0.4% 줄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월 수출입 동향을 분석하면서 2월 대중 수출의 감소는 중국의 설인 춘제(春節) 휴일이 2월에 몰렸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지난해 춘제 역시 31일로 거의 말일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연휴에 따른 영향이 절대적이었다고 보기 어렵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중 수출의 구조적 문제에 의한 ‘중국 리스크’를 우려하고 있다. 2월 현재 우리나라의 총수출에서 대중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25.4%에 달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우리의 대중 수출은 중국 당국이 줄이고자 하는 가공무역 비중이 갈수록 늘고 있다. 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중국 내 가공무역 비중은 51.9%로 전년 47.6%보다 4.3%포인트 늘었다. 이는 대중 수출 주요 경쟁국들과 비교해 월등히 높은 수치다. 일본의 경우만 해도 2013년 중국 내 가공무역 수출 비중은 34.8%에서 지난해 34.2%로 0.6%포인트 줄었다. 미국은 2013년 14.5%였던 것이 지난해 15.7%로 늘었다. 그 비중도 적지만 증가 폭 역시 1.2%포인트 증가에 그쳤다.

우리나라와 대중 수출 구조가 가장 비슷한 대만의 경우 대중 가공무역 수출 비중이 46.3%에서 50.1%로 늘었다. 그러나 증가 폭은 우리나라보다 적은 3.8%포인트에 그쳤다.

박선호 기자 shpark@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