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새 스마트폰 ‘갤럭시S6’에 대해 성공작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2일 신제품이 공개된 후 월스트리트저널이 “삼성이 지금까지 만든 휴대전화 가운데 가장 아름답다”고 극찬하는 등 언론 반응은 호평 일색이다. 최근 애플과 샤오미 등의 협공에 밀려 실적 부진을 겪어온 삼성이 신무기를 들고 본격적인 반격에 나선 셈이다.

갤럭시S6는 삼성의 혁신(革新)역량이 결집된 제품이다. 디자인·성능·소프트웨어, 모든 부문에서 기존 갤럭시 시리즈와 차원을 달리한다. 금속과 강화 유리를 연결한 몸체는 세련미가 돋보이고, 탑재한 모바일 결제 서비스 ‘삼성페이’는 편의성에서 애플페이를 능가한다. 특히 세계 최초로 적용한 무선 충전 기술은 단연 주목을 받았다.

2011년 이후 스마트폰 점유율 세계 1위를 지켜온 삼성은 지난해 아이폰6를 앞세운 애플에 추격을 허용하면서 크게 흔들렸다. 전작 갤럭시S5에 대한 시장 반응은 신통찮았다. 벼랑 끝에 선 삼성은 밑바닥에서 다시 시작한다는 ‘프로젝트 제로’를 가동했다. 혁신은 성공의 추억에서 벗어나는 데서 시작된다. 삼성은 기존 작법을 바꿔 ‘완전히 새로운 갤럭시’를 탄생시켰다. 이 과정에서 애플엔 없는 삼성의 제조 기술력도 적잖이 기여했다. 치열한 경쟁에서 한순간 뒤처질 수는 있다. 그러나 즉각 반격해 우위를 회복할 수 있어야 진정한 글로벌 강자다. 전성기가 끝났다는 비판까지 듣던 삼성은 이번에 혁신만이 생존전략임을 새삼 실증했다.

삼성은 갤럭시S6를 공개하면서 아이폰6와 비교하는 방식을 동원했다. 애플보다 우월함을 강조하려는 의도겠지만, 뒤집어 보면 여전히 애플이 스마트폰 시장을 주도하고 있음을 자인하는 셈이다. 후속작에서는, 추격자 아닌 선도자로서, 애플은 물론 자신을 넘어서는 혁신을 보여주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