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회의원 299명이 후원회를 통해 모금한 후원금은 모두 504억여 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모금액은 2013년(381억여 원)은 물론, 역시 선거가 있던 해인 2012년(449억여 원)에 비해서도 크게 늘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3일 정치자금법에 따라 공개한 ‘2014년도 국회의원 후원회 후원금 모금액’ 현황에 따르면 국회의원 1인당 평균 후원금 모금액은 1억6860만 원, 총 후원금 모금액은 504억1172만 원이었다.

정당별로는 새누리당이 277억525만 원, 새정치민주연합이 211억9781만 원, 정의당이 7억7815만 원, 옛 통합진보당이 6억1150만 원, 무소속이 1억1899만 원을 각각 모금했다. 정당별 1인당 평균 모금액은 새누리당이 1억7534만 원으로 가장 많았고, 새정치연합 1억6432만 원, 정의당 1억5563만 원, 옛 통진당 1억2230만 원, 무소속 5949만 원 순으로 집계됐다.

후원자 명단을 보면 이번에도 어김없이 국회의원과 보좌진 간, 국회의원과 기초의회의원, 지역구 의원과 지역구 기업인 또는 자영업자 간 이른바 ‘갑을 관계’의 후원 고리가 발견된다. 김을동 새누리당 의원은 지난해 자신의 지역구 시의원에게서 500만 원, 구의원으로부터 500만 원, 자신의 보좌관으로부터 3차례에 걸쳐 400만 원을 후원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장우 의원도 특정 광역의원에게서 13차례에 걸쳐 40만 원씩 총 520만 원을 후원받았다. 신계륜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350만 원의 후원금을 자신이 고용하고 있는 비서에게서 받았다.

이 밖에도 서상기·윤상현·김태원·정우택 새누리당, 한명숙·안규백 새정치연합 의원 등은 전직 국회의원이나 현직 정당인 명의의 고액 후원금을 받은 것으로도 나타났다.

새누리당 사무1부총장인 강석호 의원은 같은 당 김영우·나경원 의원에게 각각 500만 원을 후원하는 선심을 발휘했고, 한명숙 의원은 새정치연합 대표인 문재인 의원에게 역시 500만 원의 후원금을 보냈다.

김만용 기자 myk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