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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문제 국가진로와 관련 종합적으로 판단할 필요
국정원 개혁 지속되고 있어 내실화 하는 데 주력하겠다”

이병호(사진) 국가정보원장 지명자는 2일 “향후 국정원이 해외와 대북, 국내보안, 과학기술 분야에서 선진국 못지않은 프로가 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 지명자는 이날 문화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국정원의 역할은 국가안보 위험요소를 감시하고 정보를 취합하는 것”이라며 “정보 분야별로 선진국 수준의 프로페셔널한 국정원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 지명자는 “국정원이 프로가 돼야 전체 (국가)경쟁력이 높아진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 지명자는 또 국정원의 기능과 관련, “대북문제를 열심히 해야 한다는 것은 명약관화한 것이고 국가의 진로를 종합적으로 바라보는 판단 기준을 올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국정원 개혁에 대해 이 지명자는 “내부와 외부 모두 국정원 개혁에 대한 요구가 많고 내부 직원들도 필요성을 다 알고 있다”며 “개혁은 이미 지속되고 있는 과제로 보다 내실화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가 주장한 ‘국정원 내실화’는 크게 △프로가 중심이 되는 국정원 인사 △휴민트 복원 등 대북 정보 역량 우선 강화 △국가 정보 판단 능력 향상을 위한 국정원 내 조직(국가종합판단실 등) 신설 등으로 파악된다.

특히 이 지명자는 국정원의 수준에 대해 “국정원의 정보 경쟁력은 모사드에 한참 뒤처진다”(문화일보, 2014년 1월 12일 ‘더 절실해진 국정원정보 경쟁력 강화’)고 평한 바 있어 향후 강도 높은 질적 개혁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모사드는 1400명 정도의 소규모로 운영되지만 세계 최강의 정보조직으로 평가받는다.

이 지명자는 국정원장에 내정되기 1, 2년 전부터 언론 기고를 통해 국정원의 개혁방향을 이른바 ‘3S’(strong, sharp, smart)로 규정한 바 있다. 그는 ‘국정원의 발전적 개혁 방향’(문화일보, 2013년 9월 11일)이란 제목의 칼럼에서 “국정원은 혁신 작업을 통해 명실공히 강하고 예리하며 현명한 3S의 일류 정보기관으로 환골탈태해야 한다. 그렇게 되면 정치 개입 시비도 근본적으로 차단될 수 있다”고 밝혔다.

대북 정보 역량 강화에 대해 이 지명자는 ‘국정원 개혁의 핵심은 대북 능력 강화’(문화일보, 2014년 6월 11일)란 칼럼에서 “국정원은 진짜 프로 정보기관, 특히 최고의 대북 정보기관으로 다시 태어나야 한다”고 밝혔다. 정치개입에 대해선 “권력형 정보기관으로 어정쩡하게 머물러 있을 수밖에 없었고 이것이 국정원이 정치개입 시비에 휘말리게 된 근본 배경”이라고 규정했다.

신보영·정철순 기자 csjeong110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