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27일 오후 신임 비서실장 인사를 단행한다. 지난 17일 김기춘 비서실장의 사의가 공식 수용된 뒤 열흘 만에 이뤄지는 인사다.

박 대통령은 지난 1월 12일 신년 기자회견을 통해 비서실장 교체를 시사한 뒤 이완구 국무총리 발탁과 청와대 조직 개편, 4개 부처 개각 등에 이어 46일 만에 신임 비서실장 인사를 단행함으로써 정치권과 사회 전반의 인적쇄신 요구 이후 진행된 여권 진용 개편을 마무리한다. 청와대 관계자들은 박 대통령이 3월 1∼9일 예정된 중동 4개국 순방을 앞두고 비서실장 인선을 매듭지음으로써 집권 3년차 국정의 새출발에 나선다는 복안이라고 전했다. 신임 비서실장에는 삼성물산 회장과 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을 지낸 현명관 한국마사회장, 한국경제학회장을 지낸 정창영 전 연세대 총장, 국무총리를 지낸 한덕수 전 한국무역협회 회장 등 경제에 밝은 인사들이 거론돼 왔다. 김병호 언론진흥재단 이사장 등 친박(친박근혜) 인사들의 발탁 가능성도 거론된다.

아울러 박 대통령은 이날 비서실장 인사와 동시에 2명 수준의 정무특보 인사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로선 정진석 전 의원의 임명이 유력하며 윤상현 의원과 이성헌·현기환 전 의원 등 친박 인사들의 기용 가능성이 거론된다.

오남석·김만용 기자 greente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