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세종시 한 편의점에서 강모(50) 씨가 범행에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엽총과 같은 종류의 이탈리아 베레타 엽총.

허가받은 총 17만3246정
실시간 연락체계 등 시급

세종시에서 엽총을 난사한 강모(50) 씨가 사냥을 한다며 총을 찾아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나타나 보다 엄격한 총기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25일 경찰청에 따르면 현재 경찰이 전국적으로 관리하고 있는 엽총은 모두 3만8401정에 이른다.

2013년 12월 말 기준으로 총 17만3246정이 총기 소지 허가를 받은 채 관리되고 있다. 이 중 일반인이 구입해 경찰관서에 보관했다 허가를 받고 꺼내 쓸 수 있는 엽총의 경우 3만8401정으로 파악됐다. 소지가 허용되는 공기총은 모두 10만6060정에 이르렀다. 이 중 3만7374정은 경찰이 보관 중이다.

경찰은 범죄 용도로 사용될 수 있는 엽총에 대해 수렵기간에 한해 포획승인증, 수렵면허증 등이 있는 경우에만 총기를 내주고 있다. 강 씨 역시 공주 신관지구대에서 포획승인증, 수렵면허증 증을 제시하고 이탈리아 베레타 엽총 등 2정을 찾아간 것으로 경찰은 잠정 파악하고 있다.

그럼에도 강 씨의 경우에서 보듯 사냥용으로 총을 쓰겠다고 경찰에 신고해 총을 받은 뒤 범죄 목적으로 사용하는 경우, 경찰이 이를 막을 방법이 전무한 실정이다. 이에 따라 수렵기간에 한해서라도, 총을 내준 뒤 실시간 연락체계를 구축하는 등 시급히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 총기담당 경찰 1인당 관리하는 총기가 평균 523정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총기 담당 경찰관을 늘려 좀 더 면밀하게 총기를 관리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총기 밀수도 늘어나고 있는 점도 문제다. 관세청에 따르면, 2010년부터 지난해 7월까지 국내로 들여오다 적발된 모의 총기 등 불법 총기류가 750정(578건)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실제 총기류는 76정으로 집계됐다. 게다가 밀수 등 암거래되는 총기는 제대로 현황 파악조차 되지 않고 있다.

세관당국이 검사를 강화하고 있지만, 해외 사이트를 통한 ‘직구’나 전문 업자 등을 통해 국내로 반입되는 불법 총기는 꾸준히 적발되고 있다.

손기은 기자 s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