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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이슬람국가(IS), 알카에다, 보코하람 등 ‘이슬람’을 수식어로 붙인 무장단체들의 테러사건이 미디어에 등장한다. 최근 수니파 무장단체인 IS는 일본인 인질 2명, 요르단 조종사, 이집트콥트교도 21명을 무참히 살해했다. 이슬람은 호전적이고 잔인한 종교라는 인식이 강할 수밖에 없다.

실제 코란에는 주로 ‘성전(聖戰)’으로 번역되는 지하드에 대한 언급이 많은 게 사실이다. “박해가 사라지고 종교가 온전히 하나님만을 위한 것이 될 때까지 그들에게 대항하여 성전하라”(8장 39절), “하나님의 길에서 성전하게 하고 내세를 위해 현세의 생명을 바치도록 하라”(4장 74절) 등이다.

하지만 코란은 “너희에게 싸움을 걸기 전에는 그들과 싸우지 말라”(2장 191절)면서 전투를 방어 수단으로 적고 있다. 다만 “너희를 공격할 때는 그들이 공격했던 것처럼 그들을 공격하라”면서 보복행위를 인정한다. 특히 코란 5장 45절 “생명은 생명으로 눈은 눈으로 (중략) 상처는 상처로 대하라 하였노라”는 이슬람 급진주의 무장단체들이 테러를 자행하면서 주로 언급하는 구절이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코란이 만들어진 7세기경에는 당한 만큼만 갚아주는 것이 오히려 관대한 처벌행위에 해당했다”면서 “이를 현대에 그대로 적용해서는 안 된다”고 입을 모은다. 최영길(아랍지역학) 명지대 명예 교수는 “일부 무장단체들이 특정 문구만을 자기 입맛에 맞게 따서 자의적으로 해석하고 있다”면서 “코란에는 용서와 관용, 평화를 강조하는 내용이 많이 담겼다”고 했다. 실제 코란 5장 45절에는 “그러나 누구든 동등한 처벌의 권리를 포기하는 자는 자선을 베푼 것이요. 그리고 그를 위한 속죄이니라”는 문장이 뒤따른다. 보복보다 용서와 자비가 더 큰 가치임을 밝힌 것이다.

또한 코란에는 “지상에 아무런 해악을 끼치지 아니한 자 중에서 한 사람이라도 살해하였다면 그것은 모든 인류를 살해하는 것과 같으며 또 한 사람을 구제하는 것은 모든 인류를 구제하는 것과 같다 하였느니라”(5장 32절) 등 생명 존중의 정신을 강조하는 다양한 구절이 있다.

유민환 기자 yoogiz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