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영종대교 60중 추돌 11일 오전 9시 45분쯤 인천 중구 영종대교 서울방향 13.9㎞ 지점에서 리무진버스와 승용차 등 60중 추돌사고가 발생해 사고차량들이 뒤엉켜 있다. 이 사고로 오전 11시 30분 현재 2명이 사망했으며 30여 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연합뉴스

인천 영종대교에서 차량 60여 대가 안개 속에서 연쇄 추돌하는 대형 교통사고가 발생, 50대 남성 등 2명이 죽고 30여 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11일 인천경찰청 고속도로순찰대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45분쯤 인천국제공항에서 서울 방향으로 영종대교 2층을 주행하던 차량 60여 대가 잇따라 추돌하는 60중 추돌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2011년 천안∼논산 고속도로에서 104중 추돌사고가 난 이래 국내에서 사상 2번째로 큰 다중 추돌사고로 추정된다. 아직까지 바다로 추락한 차량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에 따르면 최초 사고는 상부도로를 달리던 리무진버스가 20m 앞서가던 승용차를 들이받으면서 발생해 연쇄 추돌로 이어진 것으로 파악된다.

사고 당시 사고차량 선두 부분에 있던 최성일(41·회사원) 씨는 “영종대교 상부도로로 차를 몰고 들어서는데 안개가 너무 짙어 바로 앞이 안 보일 정도였다”고 전했다. 최 씨는 “비상등을 켜고 시속 60㎞ 정도로 서행하는데 한 관광버스가 내 차를 앞질러 엄청 빠른 속도로 진행했다. 시속 120㎞ 정도는 돼 보였다”고 말했다. 그는 “그 순간 갑자기 ‘쾅쾅’하는 소리와 함께 차량 파편이 내 차로 튀었다”며 “그 관광버스가 검은색 소나타 승용차를 들이받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찰은 사고지점인 인천 영종대교 서울 방향 상부도로 13.9㎞ 부근이 당시 극심한 안개로 인해 가시거리가 15m도 채 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소방당국은 오전 11시 현재 2명이 사망하고 중상자를 포함한 부상자 30여 명을 구조해 명지병원, 국제성모병원, 나사렛병원 등 인근 4개 병원에 분산 이송했다고 밝혔다.

국민안전처에 따르면 부상자는 중상 3명, 경상 9명 등으로 분류됐다. 중상자 중 1명은 구급차로 이송 중인데 상태가 매우 위독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로 영종대교 상부도로 통행이 전면 통제, 지금 하부도로로만 차량이 통행하고 있다.

사고가 처음 알려진 것은 다리를 지나던 한 차량 운전자가 9시 40분쯤 “영종대교에서 차량 20대가 추돌했다”며 119에 신고하면서부터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안개로 가시거리가 10여m를 조금 넘는 정도로 좋지 않아 이 때문에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있다”며 정확한 사고 원인과 피해 현황 등을 조사하고 있다.

이날 영종대교 주변은 짙은 해무에 미세먼지까지 섞여 시계상황이 매우 불량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이상원 기자 ysw@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