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이용자 입장에서 도서관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서가의 도서도 종전처럼 꽂아놓는 것이 아니라 전면 겉표지가 보이도록 배치합니다. 모퉁이에 틀어박혀 있는 것을 좋아하는 아이들 성향을 고려해 도서관 구석에서도 편하게 책을 읽도록 배려했습니다.”

인구 3만4000명에 불과한 충북 증평군 증평군립도서관의 현연희(여·47·사진) 도서관팀장은 요즘 신바람이 난다. 최근 자신이 일하는 도서관이 청와대 영문홈페이지와 정부 다국어 국가 안내 포털인 코리아넷에 소개돼 화제를 모으고 있기 때문이다. 증평군립도서관은 서울 청운도서관, 충북 단양 다누리도서관과 함께 도시와 농촌의 정보격차를 좁히는 대표적인 도서관으로 꼽혔다. 도서관이 유명세를 타면서 인근 음성, 진천, 청원에서까지 이용자들이 몰려오고 있다.

현 팀장은 “지난해 4월 개관한 신생 도서관이지만 8개월만인 지난해 연말까지 증평군 인구의 6배에 달하는 20만 명이 이용할 정도로 주민들의 도서관 이용도가 높다”며 “어린이, 청소년들뿐만 아니라 성인들에게도 평생교육 서비스를 활발하게 진행하는 복합 문화공간으로 단기간에 자리 잡을 수 있어 보람을 느낀다”고 뿌듯해 했다.

증평군립도서관은 연면적 2917㎡ 규모의 아담한 3층 건물이지만 설계 단계부터 담당 공무원이 핀란드, 스웨덴 등지를 돌며 선진 도서관의 설계와 운영 방식을 벤치마킹해 적용했다.

“엄마의 목소리를 들려주는 ‘사운드 북’, 하트모양, 사과 모양 단말기에 책을 대면 음성으로 읽어주는 ‘북트리’, UFO 모양의 책 읽는 공간으로 안에 들어가면 우주에서 책을 읽는 듯한 기분이 들게 하는 ‘UFO 서가’ 등은 다른 자치단체 도서관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우리 도서관만의 자랑거리입니다.”

현 팀장은 “비록 작은 소도시의 아담한 도서관이지만 도서관이란 아름다운 공간에서 책을 통해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꿈을 키워주고 주민들의 평생교육에도 도움을 주는 종합 문화공간으로 만들고 싶다”고 소망을 밝혔다.

증평=김창희 기자 chk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