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도소에 가고 싶어 어설픈 은행강도 행각을 벌인 3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6일 광주 광산경찰서는 5일 오후 4시 30분쯤 신창동 한 은행에 들어가 흉기로 창구 직원 송모(여·31) 씨를 위협하며 돈을 요구하다 붙잡힌 최모(36) 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최 씨는 이날 은행 창구에서 ‘어리바리’ 은행강도 행각을 벌이다 야구방망이로 무장한 직원들에게 붙잡혀 경찰에 인계됐다. 최 씨는 경찰에서 ‘생활고로 교도소에 가고 싶어 그랬다’고 밝혔다. 최 씨의 어설픈 은행강도 행각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12월 5일 산수동 은행 2곳에서도 잇달아 강도행각을 벌이다 경찰에 붙잡혔다.

은행 청원 경찰을 어설프게 위협했다가 ‘여기서 이러면 안된다’는 말과 함께 1분 만에 쫓겨난 첫 범행 뒤, 곧바로 맞은편 은행으로 들어가 여직원을 흉기로 위협하며 돈을 요구하다 가스총으로 무장한 은행 직원들에게 붙잡혀 경찰에 인계됐다. 최 씨는 미혼으로 특별한 직업도 없이 부모와 함께 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으며 대인기피증과 강박증으로 정신과 치료를 받은 전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교도소에 가고 싶어 범행을 했다는데 정신질환 전력으로 미뤄 교도소 대신 병원에 보내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광주 = 박팔령 기자 park80@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