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연일 朴 대통령 비판
朴 “마지막” 진정성 호소
李 “민생전당대회” 강조

국민모임 “6월 신당 창당”

2월 8일 개최되는 새정치민주연합 당대표 경선이 종반전으로 접어들면서 후보들이 차별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이인영 후보는 29일 경선이 네거티브로 흐르는 것을 비판하며 ‘민생 전당대회’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재인 후보에게 날 선 공격을 펼쳐왔던 박지원 후보는 ‘정권 교체를 위한 마지막 헌신’을 강조하며 진정성을 강조했다. 문 후보는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정면 비판’을 통해 타 후보들과의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흥행도 없고 감동도 없고 비전도 없는 ‘3무(無) 전당대회’라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며 “문재인, 박지원 두 후보가 벌인 무의미한 정쟁, 볼썽사나운 싸움 때문이다”고 비판했다. 그는 “언제까지 벼랑 끝에 걸린 민생과 담쌓고 정부·여당의 실정에 기대 생명연장이나 하는 야당이 돼야 하냐”며 “상식이 있고 양심이 있다면 다 같이 민생으로 돌아가자”고 강조했다.

박 후보는 전날 서울 23개 지역 합동간담회에서 준비한 원고를 치운 뒤 “정권교체가 되면 홀연히 떠나겠다”며 진정성을 호소했다. 그는 “어떠한 경우에도 우리는 정권교체를 하지 않으면 안 된다”며 “정권교체를 위해서 이 박지원이 마지막으로 당 대표 한번 하고 싶다”고 호소했다. 그는 “문재인 후보가 대통령이 된다고 해서 제가 총리를 하겠는가, 박영선 대표가 대통령 된다고 해서 제가 또 문화부 장관을 하겠나”며 사심 없음을 강조했다.

문 후보는 박 대통령을 공격하면서 ‘급’이 다르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문 후보는 최근 연말정산 증세 논란과 관련한 박 대통령의 사과와 청와대·내각 경제팀 전면 교체를 요구했다. 그는 “왜 증세 없는 복지를 약속했나. 부끄럽지 않느냐”고 박 대통령을 강하게 비판했다. 전날은 ‘긴급성명’을 통해 “박근혜 정권의 지역 차별은 사상 최악”이라고 주장했다. ‘호남 총리’ 발언을 새누리당이 공격하자 박 대통령을 겨냥하며 정면으로 맞선 것이다.

한편 재야 진보인사로 구성된 ‘국민모임’은 이날 신당추진위원회를 발족하고 본격적인 창당 작업에 들어갔다. 김세균 서울대 명예교수, 이수호 전 민노총 위원장, 신학철 화백이 공동위원장으로 선임됐고 손호철 서강대 대학원장이 운영위원장을 맡았다. 국민모임 신당추진위는 6월 창당을 목표로 하고 4월 보궐선거 때에도 후보를 낸다는 계획이다.

조성진 기자 threeme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