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윤부근 삼성전자 사장이 지난 5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 2015’에서 ‘사물인터넷(IoT)의 무한한 가능성을 열다’라는 주제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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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2조7000억 4년來 최고
디스플레이 합하면 3조1300억
실적 버팀목… 반전 일등공신

정보기술·모바일 1조9600억
최악이던 3분기보다 12% 늘어
바닥 확인… 1분기 회복 기대감

삼성전자가 지난해 4분기에 반도체 부문이 4년 만에 최고 실적을 올리는 데 힘입어 5조 원대의 영업 이익을 회복했다. 스마트폰을 포함한 정보기술·모바일(IM) 부문도 최악의 실적을 냈던 3분기보다 영업이익이 12% 늘어나 ‘반전’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삼성전자는 2014년 4분기 실적이 매출액 52조7300억 원, 영업이익 5조2900억 원(확정실적)을 기록했다고 29일 공시했다. 매출액은 직전 3분기(47조4500억 원)보다 11.13% 늘었지만, 전년 동기(59조2800억 원)보다는 11.04% 감소했다.

영업이익도 3분기(4조600억 원)보다 30.24% 증가했지만, 전년 동기(8조3100억 원)보다는 36.37% 감소했다. 2014년 연간 매출액은 206조2100억 원으로 2013년(228조6900억 원)보다 9.83% 줄었다.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도 25조300억 원으로, 2013년(36조7900억 원)보다 31.97% 감소했다. 연간 영업이익은 2011년(15조6500억 원) 이후 가장 낮았다.

지난해 4분기에 실적 반전을 일궈낸 일등공신은 반도체 부문이다.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2조7000억 원으로, 3분기 2조2600억 원보다 19.5% 늘었다. 2010년 3분기(3조4200억 원) 이후 4년여 만에 가장 좋은 실적이다. 전년 동기(2013년 4분기)의 1조9900억 원보다는 35.7%가 늘어났다.

지난해 4분기 삼성전자의 전체 영업이익 중 반도체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51%였다.

2013년 4분기에는 23.9%에 불과했으나, 1년 새 2배 이상으로 늘어나면서 주력으로 자리 잡은 것이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를 합한 부품(DS) 부문의 영업이익은 3조1300억 원으로, 전체의 60%에 육박했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반도체의 경우 수요가 견조하게 지속했고, 시스템LSI는 20나노(nm)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공급의 증가로 실적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IM 부문의 4분기 영업이익은 1조9600억 원으로 전 분기(1조7500억 원)보다 12% 늘었다.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 성장둔화와 중국산 저가폰 공세 등으로 지난해 3분기 실적이 반 토막 이하로 급락했던 추세에서 일단 ‘바닥’을 확인한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가전(CE) 부문 영업이익은 1800억 원으로 전 분기(500억 원)보다 260% 늘었다. TV 사업부문이 성수기의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로 전 분기보다 성장한 덕분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전망과 관련, “안정과 성장의 기회가 공존할 전망”이라며 “D램, TV 사업은 안정적인 실적을 유지하고, 스마트폰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사업은 실적 회복에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승훈 기자 oshu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