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후속 개각과 청와대 정무특보단 인선 등 추가 인사안을 놓고 막판 고심을 이어가고 있다. 친박(친박근혜)계 일색으로 정무특보단이 구성될 가능성에 대한 반발 움직임이나 새누리당 원내대표 경선 등 정치 일정 같은 것들이 박 대통령의 최종 결심을 지연시키는 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28일 “정치적 고려보다는 한 자리가 바뀌면 연쇄적으로 다른 곳에 영향을 주는 인사의 특성 때문에 최종 결정까지 시간이 걸리는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청와대와 새누리당에서는 오는 2월 2일 새누리당 원내대표 경선 이후 인사안 발표가 이뤄질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정무특보단 구성이 지연되는 이유에 대해 “여러 가지 고려해야 할 사항이 있을 수 있다”며 “인선 작업은 계속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민 대변인은 개각 시점에 대해서도 “인선 작업이 계속되고 있다”며 “인사의 특성상 확정되기 전까지 언급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청와대 관계자들은 부인하고 있지만 새누리당 안팎에서는 당초 이번 주 초로 예상됐던 추가 인사안 발표가 지연되는 게 여당 원내대표 경선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여당 원내대표 경선이 유승민 의원과 이주영 의원 간의 ‘탈박 대 친박’의 대결 구도로 치러지는 상황이 청와대를 머뭇거리게 하고 있다는 것이다.

친박계 인사들로 구성된 정무특보단이 발표될 경우 자칫 그 자체로 원내대표 경선의 논쟁거리가 될 수 있다는 얘기다. 김무성 대표를 포함해 새누리당 인사들이 친박계 중심 정무특보단 구성에 제동을 걸고 있다는 얘기도 들린다.

오남석 기자 greente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