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연말정산 보완 대책 중 하나로 연금저축 공제를 확대하기로 하면서 연금저축보험이 ‘세(稅)테크’의 하나로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공제 한도 연 400만 원이라는 큰 틀은 둔 채 세액공제율을 15%가량으로 높이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기 때문에 과세표준 1200만 원에 해당하는 근로자나 영세 자영업자 등 저소득층의 혜택이 늘어날 전망이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정부가 연금저축보험 공제 한도 연 400만 원은 그대로 두는 대신 기존 12%였던 세액공제율을 15%로 올리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연금저축보험이 절세 수단으로 재조명받고 있다. 보험업계에서는 세액공제 연금저축 방식이 과거 소득공제액이 높았던 고소득자들에게는 부정적일 수 있으나 과세표준 소득이 1200만 원 이하에 해당하는 서민층에는 혜택이 크게 느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한다. 과세표준 4600만 원 이하의 소득자들은 원래 소득세율에서 15% 소득공제를 받는 정도의 세액공제 혜택을 누릴 것으로 보인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연금저축 가입률을 소득별로 따져보면 2000만 원 이하 저소득층의 가입률은 1%대밖에 되지 않는다”면서 “과세표준에 따라 차등적으로 소득공제를 받던 것에서 세액공제로 일괄 적용되면서 저소득 서민층에 세제 혜택이 더 유리해진 만큼 가입을 서두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절세 방법으로 떠오른 연금저축보험에 가입할 때에는 ‘공시이율’과 시중지표금리나 운용자산이익률이 하락해도 보험회사가 지급하기로 약속한 최저 금리인 ‘최저보증이율’을 비교해 보는 것이 좋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조언한다.

박정경 기자 verit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