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세월호 참사 발생 당시 해양수산부 장관이었던 이주영 의원은 ‘죄인’된 심정으로 217일간 사건 현장을 지키면서 ‘팽목항 아이콘’이 됐다. 이 의원이 당시를 회상하면서 만감이 교차하는 듯한 표정들을 짓고 있다. 김연수 선임기자 nyskim@

이주영 의원은 세월호 참사 이후 ‘팽목항 지킴이’라는 아이콘을 얻었다. 참사 이후 217일 동안 팽목항에 머물며 희생자와 실종자 가족의 곁을 지켰다. 해양수산부장관에 취임한 지 불과 두 달여 만에 대한민국을 송두리째 뒤흔든 참사를 겪었지만 특유의 성실과 신뢰로 유가족들과 소통하면서 참사를 수습하는 데 최선을 다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의원은 장관직에서 퇴임하는 순간에도 “(시신을 수습하지 못한) 9명의 사진을 여전히 품에 지니고 다닌다”고 말했다. 참사 초기 유가족에게 멱살잡이까지 당했던 그는 어느덧 유족들의 가족이 돼 있었다.

사고 진상 규명을 위한 국회 상임위원회 출석 요청을 유가족들을 돌봐야 한다는 이유로 거절한 이도 그다. 암 투병 중인 참사 희생자 학생의 어머니 소식을 전해듣고 정몽준 새누리당 의원에게 요청해 도움을 준 이도 그다. 이 의원은 참사 수습 기간 내내 감성과 진정성을 갖고 유족들과 함께 울고, 함께 아파하며 함께 7개월여를 지냈다. 지난해 6월 개각 당시 이 의원이 교체 0순위로 거론됐을 때 유족들이 이를 결사반대한 것은 이 같은 신뢰가 바탕이 돼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참사의 주무 책임 부처의 장관으로 누구보다 관피아(관료+마피아)의 폐해를 경험했지만, 관료들의 전문성과 관리능력을 사장시켜서는 안 된다는 균형감각을 갖고 있다. 이 의원은 해수부 장관 퇴임사에서 “거안사위(居安思危·편안할 때도 위기를 생각하라)의 정신자세가 얼마나 중요한지 한순간이라도 잊어서는 안 된다”는 말을 남겼다.

이 의원은 경기고와 서울대 법대를 나와 서울고법·부산지법 부장 판사를 거쳐 경상남도 정무부지사를 지냈다. 16대 국회 입성 후 내리 4선을 하기까지 한나라당과 새누리당에서 수석정조위원장·인권위원장·정책위의장·대선정책상황실장·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장 등을 맡았다. 애초엔 당내 계파 중립성향으로 분류됐지만 19대 총선에서 박근혜 당시 비상대책위원장을 도와 총선 공약 마련에 앞장섰고, 박근혜 대통령을 탄생시킨 2012년 대선 때에는 대선기획단장과 특보단장을 맡으면서 ‘친박(친박근혜)’ 핵심인물로 부상했다.

△1951년 경남 마산 출생 △경기고·서울 법대 졸 △판사 △16·17·18·19대 국회의원 △국회 예결위원장 △박근혜 캠프 대선기획단장·특보단장 △해양수산부 장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