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한류 스타를 앞세운 ‘복고 영화’와 할리우드 대작 애니메이션의 주말 예매 전쟁이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다.

이민호와 김래원이 주연을 맡은 ‘강남 1970’(위쪽 사진)과 마블 코믹스 원작을 디즈니에서 실사처럼 만든 애니메이션 ‘빅 히어로’(아래쪽)가 1000만 영화 ‘국제시장’을 밀어내고, 극장가에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박스오피스에서는 ‘강남 1970’이 정상에 올랐다. 23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21일 개봉한 이 영화는 22일까지 이틀 동안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며 누적 관객 수 29만2170명을 기록했다. 같은 날 개봉해 첫날 3위로 시작한 ‘빅 히어로’는 둘째 날 ‘국제시장’을 제치고 2위로 올라섰다. 누적 관객 수는 17만7240명.

실시간 예매율은 ‘빅 히어로’가 우세하다. 23일 오전 9시 현재 이 영화의 예매점유율은 33.1%(10만6498명)로, ‘강남 1970’(22.0%·7만820명) 보다 앞서 있다.

‘강남 1970’은 ‘말죽거리 잔혹사’(2004년), ‘비열한 거리’(2006년)를 만든 유하 감독의 ‘거리 3부작’ 완결편으로, 1970년대 강남 개발 이권 다툼에 뛰어든 고아원 출신 의형제의 대결을 그렸다. 이 영화는 ‘국제시장’, ‘허삼관’ 등으로 이어지는 극장가 복고 바람을 타고, 관객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각기 다른 폭력조직의 조직원이 된 종대(이민호)와 용기(김래원)는 자신이 살아남기 위해 상대를 찔러야 하는 상황에서 처절한 대결을 벌인다. 이 영화에는 혜은이의 ‘제3한강교’, 이장희의 ‘나 그대에게 모두 드리리’, 필리핀 노래 ‘아낙’(Anak) 등이 삽입돼 중년 관객들의 마음을 적셔준다.

애니메이션 명가 디즈니와 슈퍼 영웅의 산실 마블 코믹스가 손을 잡고 만든 ‘빅 히어로’는 지난해 1000만 관객을 돌파한 ‘겨울왕국’의 제작진이 가세해 개봉 전부터 관심을 모았다. 이 애니메이션은 부모 없이 자라온 형제가 로봇을 만들어 도시를 위협하는 악당 척결에 나서는 이야기를 그렸다.

마시멜로처럼 동글동글한 로봇 베이맥스와 형제의 우정이 잔잔한 감동을 전하며 베이맥스를 돕는 괴짜 천재 캐릭터들이 큰 웃음을 선사한다. 다소 잔인한 액션 장면을 담은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의 ‘강남 1970’과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전체 관람가’ 등급의 ‘빅 히어로’가 이번 주말 극장가에서 어떤 성적을 낼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구철 기자 kckim@munhwa.com

이미지 크게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