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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생산·기술부문 앞서지만
정부지원 · 영업력 크게 뒤져
수주량은 이미 中에 추월당해

수주량에서 이미 한국을 추월한 중국 조선산업의 경쟁력을 수치화해 비교·분석한 결과 한국 조선산업 턱밑까지 쫓아와 있으며, 조만간 이 같은 한국의 경쟁력 우위도 중국에 역전당할 수 있는 것으로 전망됐다.

22일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가 공개한 ‘중국 조선산업 및 국내 중소 조선산업 경쟁력 현황’에 따르면 한국 조선산업은 아직 중국 조선산업에 비해 근소한 차이로 경쟁력 우위에 있지만 이 같은 경쟁력 우위가 머지않아 역전될 상황인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경제연구소가 한국과 중국 조선산업의 산업 환경·영업·정부지원·기술과 생산 부문 등 5가지 분야에 대해 각각 1∼9점 단위로 수치화해 평가한 결과 한국은 35.5점, 중국은 32점을 기록했다. 한국은 지리적 입지와 후방산업 등의 산업환경에서 9점 만점 중 8.5점을 받았지만 중국은 긴 해안선에 흩어져 있는 조선소 환경이나 품질이 미흡한 기자재산업 등으로 6.5점을 받았다.

또 기술과 생산부문에서 모두 9점을 받은 한국에 비해 중국은 낮은 생산성과 기술력으로 각각 5점과 4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정부 지원(중국 9점, 한국 2점), 영업부문(중국 7.5점, 한국 7.0점) 등에서 중국이 한국을 앞서 양국 간 경쟁력 격차를 줄이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한국 조선산업에 대한 정부의 지원은 개선 가능성이 희박하지만 세계무역기구(WTO) 규제 등을 전혀 고려하지 않는 중국 정부의 조선산업 지원은 계속될 전망이다. 또 중국의 조선 기술과 생산성도 급속도로 향상되고 있어 한국이 현재 우위를 점하고 있는 부문들이 앞으로 중국에 뒤지게 되면 전체적인 조선산업 경쟁력도 중국이 한국을 추월할 것이란 분석이다.

해외경제연구소 측은 “한국의 경우 연구·개발(R&D) 자금에 대한 일부 지원과 국책은행을 통한 금융지원 정도 외에는 조선산업에 대한 정부 지원이 거의 없는 실정”이라며 “국내 조선소 간의 과당 경쟁으로 가격을 낮추는 등 영업부문에서도 문제를 드러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준희 기자 vinkey@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