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그래픽=한국콘텐츠진흥원 제공

손가락 하나 까닥하며
웹툰 · 짧은 영화 즐겨
디지털 만화시장 성장

기존 드라마·책 패러디
‘번외작’등 다양한 변주

불황기 복고 열풍 지속

‘손가락 하나만 까닥해 가볍게 즐기는 스낵컬처(Snack Culture)’. 손가락이 주도하는 스마트 콘텐츠가 올 한 해 문화 콘텐츠를 이끌 가장 강력한 키워드로 꼽혔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최근 내놓은 보고서 ‘대한민국 콘텐츠 산업, 2015년을 전망하다’에서는 이 스낵 컬처와 함께 스핀오프(Spin Off), 복고와 일상이라는 뉴노멀(New Normal), 데이터 마이닝(Data Mining) 그리고 스마트 디바이스와 콘텐츠의 결합 등을 올 한 해를 이끌 10대 문화 콘텐츠라고 전망했다.

◇스마트 핑거 콘텐츠= 올해 문화를 지배할 가장 강력한 힘은 바로 손가락이다. 기술이 발달하면서 문화 디바이스도 갈수록 더 간편해져 최소한의 행위인 손가락 하나 까닥하는 것으로 즐거움을 소비하는 콘텐츠가 각광을 받을 전망이다. 이는 10분 내외의 짧은 영화나 드라마, 웹툰처럼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스낵컬처 콘텐츠의 인기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웹툰의 인기만 봐도 스낵컬처의 위력을 알 수 있다. 지난해 네이버 웹툰의 1일 평균 이용자 수는 620만 명 수준에 이르렀다. 또 세계 디지털 만화 시장도 연평균 17.9% 성장하고 있어 웹툰의 인기는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스핀오프 = 올 연초부터 방송, 영화를 중심으로 스핀오프 프로그램 붐이 거세다. 스핀오프는 기업의 회사 분할을 뜻하는 경제용어지만, 문화 쪽에서는 기존 드라마, 영화, 책 등의 인물이나 상황에 새로운 이야기를 창조하는 것이다. 우리말로 ‘파생작’ 혹은 ‘번외작’ 정도로 풀이될 수 있다. 스핀오프는 현재 시즌제와 특집편 등 다양한 형태로 변주되고 있는데, 케이블채널 tvN ‘꽃보다 시리즈’와 ‘삼시세끼’, MBC ‘진짜사나이’의 ‘여군특집’ ‘신병특집’ 등이 대표적인 예다.

◇뉴노멀 = 뉴노멀은 시대의 변화에 따라 형성되는 새로운 기준으로, 특히 최근에는 저성장·저소득·저수익률 시대 새롭게 부상하는 표준으로 통한다. 콘텐츠 산업에서는 복고와 일상 콘텐츠가 저성장의 뉴노멀이다. 올해도 무한도전의 ‘토토가’ 열풍, 영화 ‘국제시장’의 인기에 이어 영화 ‘강남 1970’, ‘쎄시봉’ 등이 개봉돼 이 흐름을 이어간다.

◇데이터 마이닝과 마인드 마이닝 = 사회 전반에서 빅데이터가 주요한 키워드로 꼽히는 가운데 문화 콘텐츠 분야도 예외는 아니다. 축적된 데이터를 분석해 잠재적인 소비자와 관련된 의미 있는 패턴을 발견하는 작업이다. 실제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좋아한다는 미국 드라마 ‘하우스 오브 카드’의 경우, 감독과 배우 캐스팅부터 제작 전반에 걸쳐 빅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이뤄져 성공을 거둔 대표적인 프로그램으로 꼽힌다.

◇스마트 디바이스와 콘텐츠의 결합 = 콘텐츠 융합을 넘어 신개념 콘텐츠 생산의 시대가 열릴 것으로 보인다. 인터넷 소설, 휴대전화용 영화 같은 스마트 디바이스 및 모바일 기기에 적합하게 진화된 새로운 서사 콘텐츠가 포화단계에 도달함에 따라, 웨어러블 기기 등과 콘텐츠가 결합된 제3의 콘텐츠가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이들 5가지 트렌드는 콘텐츠 기획·제작 분야의 트렌드로, 이와 함께 진흥원은 유통·소비 분야에서 2015년 5가지 트렌드를 뽑았다. 이는 기회의 나라인 중국의 역습, 한류 콘텐츠의 후방 효과, 소유에서 접속으로 플로 소비의 진화, 정보사회의 역설 콘텐츠 큐레이션, 옴니채널 전성시대이다.

최현미 기자 ch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