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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추가 인하 전망속
불안전한 미래에 소비 위축
디플레이션 유발 가능성도
日처럼 경기회복 지연 우려

저금리가 심화하면서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금리가 1%대로 속속 떨어지면서 사상 최저치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상대적으로 금리를 더 높이 쳐주는 저축은행의 정기예금 금리도 2%대로 하락했다. 여기에 한국은행의 추가 기준금리 인하가 임박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제로(0)금리 시대’가 이미 가시화됐다는 분석과 함께 이에 따른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21일 전국은행연합회에 따르면 한국씨티·NH농협·KDB산업은행 및 일부 지방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상품 금리는 현재 1%대로 떨어졌다. 씨티은행의 ‘프리스타일예금’ 은 1.6%, 광주은행의 ‘플러스다모아예금’ 은 1.82%, 산업은행의 ‘KDBdream자유자재정기예금’ 은 1.93%, 농협의 ‘채움정기예금’ 금리는 1.97% 등 1%대의 은행 정기예금 상품이 잇따르고 있다.

국민은행(수퍼), 신한은행(S드림), 하나은행(고단위플러스), 외환(YES큰기쁨예금), 기업은행(신서민섬김통장) 등의 1년 만기 정기예금 상품 금리는 현재 2%에 턱걸이한 상태에서 1%대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연초에 은행들이 예금상품 금리를 낮추면서 은행별로 사상 최저 금리 상품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상황은 저축은행도 마찬가지다. 저축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상품 평균금리는 이날 기준 2.63%를 기록했다. 이는 저축은행중앙회가 지난 2011년 예금금리를 처음 비교 공시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지난해 12월 31일 기준 2.68%였던 금리는 이달 10일 2.65%로 하락하는 등 불과 열흘가량 사이에 0.02%포인트나 하락했다.

이 같은 금리 내림세는 경기위축이 지속되면서 한은이 현재 2.0%인 기준금리를 조만간 추가 인하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나오면서 가속화하고 있다. 저축은행 한 관계자는 “2~3월 추가 기준금리 인하 우려가 시장에 반영되고 있다”면서 “기준금리에 따라 앞으로 예금 금리는 더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금융권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물가수준을 고려할 때 사실상 제로금리나 다름없는 ‘초저금리’ 현상으로 수익성은 앞으로 더욱 악화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한 시중은행 고위 관계자는 “불안정한 미래와 저축 및 연금 소득 하락에 대한 우려가 소비심리 위축으로 이어져 앞으로 디플레이션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일본 역시 제로금리 도입으로 경기회복이 늦춰졌다”고 말했다.

박정경 기자 verit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