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2000만명 보고 즐기고 30초당 광고료 450만 달러 ‘지상 최대 스포츠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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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회 미국프로풋볼(NFL) 슈퍼볼 경기가 2주 앞으로 다가오며 미국은 물론 세계의 시선이 경기가 열리는 미국 애리조나 주 글렌데일의 피닉스대 주경기장으로 향하고 있다. 단일 경기로는 세계 최대의 스포츠 이벤트로 꼽히는 슈퍼볼인 만큼, 티켓 가격 및 방송광고료 등이 매번 천문학적 금액을 경신하고 있어 이번 경기에선 어떤 기록들이 세워질지 기대되고 있다.

20일(한국시간) SB네이션 등 미국 매체들은 오는 2월 2일 맞붙는 시애틀 시호크스와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 간 슈퍼볼에서 나올 수 있는 각종 기록들을 전했다. 이번 경기에서 가장 주목받는 부분은 매년 가격이 경신되고 있는 TV광고료. 올해 주관방송사인 NBC는 30초당 광고료로 450만 달러(약 48억6000만 원)를 책정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12.5%, 약 10년 전보단 75% 가량 오른 수치다. 비싼 가격에도 현대·기아자동차를 비롯, 렉서스 등 세계 유수 기업들은 슈퍼볼 광고를 내기 위한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미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슈퍼볼 광고가 실제 광고단가보다 훨씬 높은 1000만 달러(약 108억1900만 원)의 광고 효과를 누린다고 분석했다.

이같이 비싼 가격이 형성되는 것은 미 슈퍼볼이 가지는 엄청난 시청자와 경제 효과 때문이다. 지난해 슈퍼볼을 TV로 본 시청자는 미국에서만 1억1150만 명 이상으로 집계됐다. 올해에는 이보다 더 많은 1억1200만 명이 TV를 시청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인터넷 등 다른 포맷을 이용한 시청자들을 합한다면 실제 광고효과는 엄청날 전망이다. NBC 측은 “운이 좋다면 1억1500만 명에서 1억2000만 명까지도 시청이 가능하다”며 자신감을 내보이고 있다.

슈퍼볼을 보기 위해 애리조나를 찾는 사람도 많아, 이로 인한 경제 효과도 클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경기가 열리는 피닉스 대 주경기장은 최대 수용인원이 약 7만2000명으로, 지난해 경기가 열린 뉴저지 메트라이프 스타디움보다 약 1만 명이 적다. 그러나 슈퍼볼 티켓이 거래되는 티크아이큐(TiqIQ)의 19일 평균 가격은 약 4066달러(440만 원), 티켓 최고가는 1만3000달러(1408만 원)에 달하며 식지 않는 슈퍼볼 열기를 보여주고 있다.

슈퍼볼을 보기 위해 애리조나를 찾는 시애틀과 뉴잉글랜드의 팬들은 약 10만 명이 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지난해 슈퍼볼을 보기 위해 뉴저지와 뉴욕 일대를 찾았던 팬들은 최소 2억1000만 달러(약 2271억 원)를 현지에서 쓴 것으로 조사됐다.

슈퍼볼의 하이라이트로 꼽히는 하프타임 공연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1993년 마이클 잭슨 이래 롤링스톤스, 비욘세 등 당대 최고의 가수들이 섰던 하프타임 무대는 올해엔 팝가수 케이티 페리가 장식한다. 경기 전 불리는 미국 국가는 애니메이션 ‘겨울 왕국’의 OST를 불러 스타덤에 오른 이디나 멘젤이 부른다.

박준우 기자 jwrepublic@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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