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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제작사 현지흥행 의식
국내드라마 출연 섭외 경쟁

중국에서 인기를 얻은 한국 연예인들이 금의환향하고 있다.

배우 추자현(위쪽 사진)을 비롯해 이정현(가운데), 채연(아래쪽) 등이 중국 내 인기에 힘입어 국내에서도 새삼 조명받고 있다. 주 활동 무대를 중국으로 옮겼던 이들이 현지 인기에 힘입어 국내에서도 다시금 수면 위로 올라오는 독특한 모양새다.

2011년 이후 국내 활동을 중단한 추자현이 중국에서 누리는 인기는 여느 한류스타 부럽지 않다. 2006년 영화 ‘사생결단’에 출연해 각종 영화제 여우조연상을 휩쓴 추자현은 이후 내리막을 걷자 결국 중국으로 건너갔다. 그곳에서 배우 장서희가 출연했던 한국 드라마 ‘아내의 유혹’의 중국 리메이크작인 ‘회가적유혹’의 주연을 맡은 추자현은 이 드라마가 엄청난 히트를 기록하며 단박에 스타덤에 올랐다.

그 후 각종 중국 드라마와 영화를 섭렵하고 있는 추자현의 중국 드라마 출연료는 회당 5000만~1억 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소식이 알려지며 추자현을 국내 작품에 출연시키기 위한 물밑 작업도 치열히 전개되고 있다.

국내에서 각광 받던 가수였던 이정현과 채연 역시 중국에서는 왕성한 활동을 이어왔다. 나란히 2010년 앨범을 발표한 후 국내에서는 개점휴업 상태였던 두 사람은 중국에서 가수로 꾸준히 활동해왔다. 지난해 12월 31일에는 중국 광동방송국에서 준비한 새해 특집 프로그램 ‘해양몽-환락파’에 나란히 섭외되는 등 지명도도 높다. 특히 채연은 중국 드라마 ‘노해정구’와 ‘한동’ 등에 출연하며 가수뿐만 아니라 배우로 활동 영역을 넓혔다.

두 사람의 중국 내 인기는 한국 내 인기까지 견인했다. 현재 이정현은 SBS 주말극 ‘떴다 패밀리’의 주연을 맡고 있고, 채연은 SBS ‘룸메이트’와 종합편성채널 JTBC ‘백인백곡-끝까지 간다’를 비롯해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에 얼굴을 비쳤다. 최근에는 MBC ‘무한도전-토요일 토요일은 가수다’에 1990년대부터 2000년대 초반을 빛낸 가수로 소개되며 각광 받았다. 한 방송 관계자는 “중국에서 인기가 높은 만큼 그들이 출연한 프로그램은 중국팬들이 찾아서 볼 정도”라며 “중국의 시장성이 커지며 중국에서 통하는 스타들을 섭외하려는 움직임이 많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한때 중국은 전성기가 지난 연예인들의 전유물처럼 여겨졌다. 높은 개런티를 받고 중국 작품에 출연해도 “국내에서는 홍보하지 말아달라”고 주문하는 이들도 있었다. 하지만 중국이 한류의 가장 큰 시장으로 급부상하며 상황은 반전됐다.

중국 전문 에이전트 아이엠컴퍼니의 배경렬 대표는 “과거에는 한국 연예인들을 섭외해달라는 중국 측의 제안이 많았다. 하지만 요즘은 중국 내 인기 있는 연예인들을 연결해 달라는 한국 제작사들의 요청이 부쩍 늘었다”며 “엔터테인먼트 업계 내 달라진 중국의 위상을 보며 격세지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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