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판사 최초로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로 19일 구속영장이 청구된 최민호(43) 수원지방법원 판사가 ‘명동 사채왕’으로 알려진 사채업자 최모(61·구속 기소) 씨로부터 받은 돈은 총 5억6000만 원인 것으로 검찰 수사 결과 확인됐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부장 강해운)에 따르면 최 판사는 지난 2008년부터 최근까지 수차례에 걸쳐 최 씨로부터 수표와 현금 등으로 2억6000만 원을 받아 챙긴 것으로 검찰 조사결과 드러났다. 최 판사는 또 최 씨로부터 3억 원을 건네받아 자신의 계좌에 보관하고 있다가 이자를 지불하지 않고 되돌려 준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은 최 판사가 지급하지 않은 금융비용이 400여 만 원 상당인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에 따라 검찰은 최 판사를 사채업자 최 씨로부터 2억6400여 만 원을 받은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로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며 최 판사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는 20일 오후 3시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다. 최 판사는 영장실질심사 포기 의사를 밝혔다.

최 판사가 실질심사를 포기할 경우 법원은 궐석으로 심리를 진행해 이 날 오후 구속여부를 결정한다. 최 판사는 3억 원을 받았다가 되돌려 준 후 최 씨에게 또다시 2억6000만 원을 받아 챙겼다.

최 판사는 지난 18일 검찰 조사에서 혐의 사실 대부분을 자백한 것으로 전해졌다. 17일과 18일 이틀간에 걸쳐 최 판사를 소환 조사한 검찰은 최 판사가 자백한 직후 최 판사를 체포한 것으로 확인됐다.

정유진 기자 yooji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