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 프린터를 활용해 제작된 총기로 인한 위협이 가시화하고 있다.

경찰은 “총기 제작 전문가가 아닌 일반인도 3D 프린터를 이용해 총기를 쉽게 만들 수 있다”고 우려하며 이를 이용한 신종 테러위협이 있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지난해 10월 요코하마(橫濱) 지방법원은 3D 프린터로 플라스틱 권총을 만든 20대 일본 남성에게 징역 2년 실형을 선고했다.

이무라 요시토모(居村佳知·28) 씨는 자택에서 3D 프린터를 이용해 합성수지제로 총기 부품을 출력하고 이를 조립하는 방식으로 권총 2정을 제조했다. 경찰이 감정을 실시한 결과, 3D 프린터로 만든 권총이 두께 2.5㎜ 합판 10장 이상을 관통할 수 있어 살상 능력이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

그는 미국 인터넷 사이트에서 권총 설계도 정보를 입수했고, 권총 제작에 사용한 3D 프린터는 인터넷을 통해 6만 엔(약 60만 원)에 구입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무라 씨는 자신이 3D 프린터로 만든 총과 그 설계도가 담긴 영상을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에 올리기도 했다.

또 세계 최초로 3D 플라스틱 권총 제조법을 인터넷에 공개했던 미국의 코디 윌슨은 반자동 소총 핵심부품을 누구나 쉽게 제작할 수 있도록 미리 프로그램을 깐 밀링머신(milling machine)을 공개하기도 했다. 그는 공개 당시 “이미 프로그램을 해 놓았기 때문에 전문지식이 전혀 없어도 쉽게 총기 부품을 제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에서는 3D 프린터를 활용해 제작된 총기단속 사례가 아직 없지만, 경찰은 이 같은 방법으로 총기가 제작될 수 있고 테러 위협도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 실제 경찰은 지난해 9월 열린 인천 아시안게임 개최를 앞두고 3D 프린터 총기 부품과 설계도를 집중 단속 대상에 올려놓기도 했다.

경찰대 치안정책연구소는 ‘치안전망 2015’에서 “총기 제작 전문가가 아닌 일반인도 3D 프린터를 이용해 총기를 쉽게 만들 수 있다”며 신종 테러위협을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