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한 해 동안 사회적기업과 관련한 소비 트렌드는 무엇이었을까.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이 트위터와 블로그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키워드를 분석해 2014년 사회적기업의 트렌드를 진단했다.

SNS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사회적기업 관련 키워드는 ‘친환경’이었다. 경기 불황으로 소비 심리가 한껏 위축된 가운데 환경친화적인 소비에 대한 관심은 뜨거웠다. 특히 지난해 12월 한 달간 ‘아이’ ‘어린이’ ‘천연비누’ 등 가족 건강과 관련한 키워드가 ‘친환경’과 함께 주요 순위에 올랐다. 이 키워드들이 언급된 트위터와 블로그를 살펴보면, 친환경 제품을 구매해 자녀의 건강을 챙기겠다는 내용이 주를 이뤘다. 또 친환경 제품을 구매해 친환경의 의미와 가치를 자녀에게 교육하고 있다는 내용의 글도 많았다.

두 번째 키워드는 ‘2015년 다이어리’였다. 연말로 접어들수록 소비자 사이에서 2015년 다이어리 제품이 인기였다. 윤리적 소비를 상징하는 ‘공정무역’의 다이어리 제품은 트위터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다. 다이어리를 구매하면 자동으로 크라우드 펀딩에 참여하는 것이 되므로, 특히 시각장애 아동에게 점자·촉각 그림책을 보내주는 캠페인은 SNS를 통해 크게 확산됐다. 최근 사회적기업에서 생산하는 다이어리 외에도 많은 회사의 제품이 재생용지를 사용하는 등 친환경 방식으로 제작되고 있다.

세 번째 키워드는 ‘커피콩 시계’였다. 커피콩 시계는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에서 개그맨 유재석이 착용하면서 큰 인기를 끌었다. 커피콩 시계는 ‘모멘트 워치’라는 사이트에서 판매하는 시계로 구매 시 구매액의 30%가 전 세계 보육원과 인신매매 피해자 지원 사업, 태풍 피해 지역 지원 등에 사용된다. 유재석 외에도 걸그룹 레인보우와 박은영 KBS 아나운서, 배우 클라라, 가수 서인국 등이 착용해 유명해졌다.

네 번째 키워드는 ‘이웃과 함께’였다. 특히 지난해 말에 관련 키워드가 많이 언급됐다. SNS를 통해 기부 관련 바자회 등 이벤트와 상품이 많이 공유됐다. 서울 서초구청에서 추진한 ‘마수걸이 나눔가게’ 캠페인을 홍보하기 위한 웹툰은 트위터를 타고 널리 퍼졌다. 마수걸이 나눔가게는 매일 첫 번째 손님이 가게에서 소비한 금액을 어려운 이웃을 위해 기부하는 캠페인이다. ‘이웃과 함께’ 키워드에서 눈에 띄는 점은 나눔을 실천하기 위한 활동이 이전에는 경제활동과 구분돼 있었으나 최근 통합되고 있다는 것이다. 진흥원 관계자는 “이제 소비자들은 단순한 기부에서 더 나아가 사회적기업 제품을 소비하거나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기부나 나눔 활동에 동참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섯 번째는‘사회적경제박람회’였다. 일 년에 한 차례 열리는 박람회는 한 해 중 가장 큰 규모의 사회적경제 관련 행사다. 박람회 전후로 다양한 행사 정보가 SNS에서 공유됐다.

김영주 기자 everywher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