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이성무 한국역사문화연구원장이 지난해 12월 29일 대한민국학술원 부회장 집무실에서 우리 사회의 소통 부재 현상에 대한 질문에 “먼저 자기를 내려놓을 수 있어야 개선이 가능하다”고 답하고 있다. 김낙중 기자 sanjoong@

이성무(77) 한국역사문화연구원장은 국사편찬위원장을 지낸 한국 역사학계의 대표적인 원로학자다. 칠순을 훌쩍 넘긴 지금도 조선 역사에 대한 연구에 몰두해 활발한 저술, 강연 활동을 해오고 있다. 그가 펴낸 책만 50여 권에 달하며 ‘단숨에 읽는 당쟁사 이야기’ ‘조선왕조사’ ‘선비평전’ 등은 역사서로는 드물게 베스트셀러 대열에 오르기도 했다.

이 원장은 수많은 제자를 길러냈는데, 지난 1989년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학 대학원 출신들로 조직된 ‘조선사회연구회’의 구성원 대부분이 이 원장의 제자들이다. 이 원장은 대학강단에서 물러난 뒤 지난 2003년 한국역사문화연구원을 만들었고 이듬해에는 조선시대의 명문가와 족보를 연구하기 위해 전문 연구자 100명 이상이 참여하는 뿌리회라는 모임을 조직했다. 뿌리회는 조선의 명문가를 직접 답사하고 계보와 철학, 문화·경제적 토대들을 재조명하며 조선사회를 움직인 힘을 연구하고 있는데 그 성과를 엮어 ‘조선을 이끈 명문가 지도’라는 책을 내기도 했다.

또 2013년에는 역사학을 전공하고 있는 아들 이희진 박사와 함께 구석기부터 현대사까지 다룬 한국통사 ‘다시 보는 한국사’를 출판했다.

이 원장은 조선 후기 실학의 대가였던 성호 이익(1681∼1763)의 학문을 연구하는 성호학회 초대 회장을 역임했고, 현재는 고문으로 있다. 이 원장은 “다산 정약용이 성호를 마음의 스승으로 삼고, 학문을 이어받아 실학을 집대성할 수 있었기에 성호가 없는 다산은 있을 수가 없다”며 “그만큼 현재에도 스승, 공교육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원장은 현재도 한국역사문화연구원에서 ‘이성무의 역사교실’을 운영하며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직접 역사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1937년 충북 괴산 출생 △서울대 사학과 학·석사, 국사학과 박사 △미국 하버드대 옌칭연구소 연구교수 △연세대 용재석좌교수 △한국정신문화연구원 부원장 △제7대 국사편찬위원회 위원장 △남명학연구원 원장 △한국역사문화연구원장 △한국학중앙연구원 명예교수 △대한민국학술원 부회장

유현진 기자 cworang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