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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 부진이 이어지면서 꽁꽁 얼어붙은 기업들의 체감경기가 좀처럼 풀리지 않고 있다. 새해에 대한 기대감이 다소 높아지기는 했지만 우려 역시 여전히 커서 기업들의 내년 한 해도 아슬아슬한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2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4년 12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에 따르면 제조업의 12월 업황 BSI는 전월 대비 2포인트 떨어진 73으로 나타났다. 제조업 업황 BSI는 세월호 참사 여파가 퍼진 5월 79로 떨어진 뒤 8월(72)까지 내림세를 기록했다. 이후 9월 74, 10월 72, 11월 75 등 좀처럼 상승세로 돌아서지 못하고 오르내림만 반복하고 있다.

BSI는 기업이 느끼는 경기 상황을 지수화한 것으로, 지수가 기준치인 100보다 낮으면 경기를 나쁘게 보는 기업이 좋게 보는 기업보다 많다는 뜻이다. 기준치인 100을 넘으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제조업 업황 BSI가 회복세를 타지 못하고 다시 하락한 것은 내수 부진이 이어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기업 유형별로 보면 수출 기업의 업황 BSI는 전월 대비 4포인트 상승한 데 반해 내수 기업의 업황 BSI는 5포인트나 하락했다. 실제 조사에 참여한 제조업체 중 가장 많은 업체가 내수 부진을 경영 애로 요인으로 꼽았다. ‘내수 부진’이 경영 애로 사항이라는 응답은 25.5%로 전월(24.1%)보다 1.4%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수출 부진’이라는 응답은 11월 11.2%에서 12월 8.6%로 2.6%포인트 떨어졌다.

비제조업의 경우 12월 업황 BSI가 전월 대비 2포인트 상승했으나 기준치를 크게 밑도는 69에 그쳤다.

한편 부가적으로 조사된 2015년 제조업 업황전망 BSI는 올해 실적 BSI(72)보다 11포인트 높은 83으로 조사됐다. 비제조업의 2015년 업황전망 BSI도 올해 실적(70)보다 2포인트 높은 72였다. 하지만 제조업과 비제조업의 2015년 업황전망 BSI 모두 기준치를 크게 밑돌아 새해에 대한 우려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석 기자 suk@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