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새정치민주연합 상임고문의 탈당이 가시화하면서 야권 제3지대 창당 흐름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정 상임고문의 탈당 움직임과는 별개로 ‘국민모임’이나 ‘사회민주주의포럼’ 같은 진보 성향 시민·사회단체 내에서 야권 성향 신당 창당론이 불붙는 형국이다. 특히 새정치연합의 경우 문재인 의원을 대표격으로 하는 친노(친노무현)계가 당권을 획득할 경우 비노(비노무현)계가 탈당 대열에 동참할 가능성이 있어 주목된다. 하지만 새정치연합의 현역 국회의원들이 제1야당의 프리미엄을 포기하고 탈당을 감행할 수 있겠느냐는 회의론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정 상임고문은 26일 권노갑 상임고문과 회동을 하고, 27일에는 측근·지지자들과 비공개 토론회를 열어 신당 합류 등 거취 문제를 논의하는 등 사실상의 탈당 결정을 한 상태다. 정 상임고문은 26일 SBS라디오에서 “저와 함께했던 전국의 많은 동지들이 송년 모임을 겸해서 내일(27일) 만나 전국 각지의 얘기도 듣고 여론도 들으며 토론도 하고 그럴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밖에 박범진 전 의원·유재천 전 상지대 총장·장기표 신문명정책연구원 원장·주대환 전 민주노동당 정책위 의장 등 각계 인사 33명이 발기인으로 참여한 ‘사회민주주의포럼’이 내년 1∼2월 지역별 창당 설명회를 통해 세력을 규합한 뒤 상반기 중 창당하기로 했다. 여기에 새정치연합 당권의 향배가 신당 창당의 가장 중요한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이화종·윤정아 기자 hiromats@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