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브링백아워걸스(#BringBackOurGirls)

2014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화제가 됐던 해시태그는 주로 ‘차별’과 관련됐다.

여성과 흑인 차별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SNS 이용자들은 문제 해결을 위한 바람을 담은 글은 물론 자신이 겪은 차별 경험담을 해시태그와 함께 진솔하게 털어놓았다.

여성 문제를 다룬 해시태그 중에서는 브링백아워걸스(#BringBackOurGirls)와 예스올위민(#YesAllWomen), 디렌카카하(#DirenKahkaha) 등이 많은 이용자의 공감을 샀다. ‘우리 소녀들을 돌려보내라’는 뜻의 #BringBackOurGirls는 지난 4월 나이지리아 북부에서 이슬람 무장단체 보코하람이 여학생 276명을 납치한 사건에 대해 전 세계가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취지에서 시작됐다. 미셸 오바마 미국 퍼스트레이디가 이 글이 적힌 종이를 들고 사진을 찍어 SNS에 올려 화제가 됐다.

#YesAllWomen은 5월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엘리엇 로저(22)라는 남성이 ‘자신을 무시했다’고 주장하며 여성을 겨냥해 무차별 총격을 가한 사건을 계기로 탄생했다. 이 해시태그와 함께 특히 여성 이용자들은 자신이 일상생활에서 겪은 신체·언어폭력의 경험담을 쏟아내 공감대를 이끌어냈으며, 미국 사회의 자성을 불러일으키는 계기가 됐다.

흑인 차별 금지 해시태그는 7월 발생한 흑인 청년 마이클 브라운(17)과 흑인 에릭 가너(43)가 백인 경찰관에게 체포되는 과정에서 사망한 사건을 두고 미 전역에 인종 차별 문제가 도마 위에 오르며 나타나기 시작했다.

‘흑인 삶의 문제’ ‘다음 차례는 나’라는 뜻을 가진 블랙라이브매터(#BlackLiveMatter), 앰아이넥스트(#AmINext) 해시태그 캠페인은 브라운을 총격 사망하게 한 대런 윌슨(28) 경위가 대배심에서 불기소 판정을 받은 것을 비판하며 시작된 것으로, 시위 상황 사진 등이 함께 올라왔다.

한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014년 가장 ‘웃긴’ 해시태그 중 하나로 러시아 소치동계올림픽을 뜻하는 2014소치(#2014Sochi)를 꼽았다.

소치올림픽을 취재하기 위해 방문했던 사람들이 열악하고 기상천외한 숙박업소들에 묵으며 비꼬는 SNS 글들을 많이 올려, 오히려 소치 올림픽보다도 인기를 끌었기 때문이다.

공동 화장실 천장이 유리로 돼 있어 다른 사람의 ‘상황’을 다 볼 수 있다는 트위트부터, 화장실 한 칸에 두 개의 변기가 놓여 있는 사진까지 다양한 게시물이 화제가 됐다.

이후연 기자 leewho@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