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이국주-김준현 계약 해지 상태, 코코엔터 파산 수순 밟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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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액의 횡령 사건이 발생한 코코엔터테인먼트가 사실상 파산 수순을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개그맨 김준호가 매니지먼트 대표로 있는 코코엔터테인먼트에 소속된 40여 명의 개그맨 중 이국주 김준현 김지민 등 간판 스타들을 비롯해 대부분은 이미 계약이 만료됐거나 계약 해지 사유가 발생했다. 지난 2011년 코코 측과 계약을 맺은 이들 중 절반 이상은 지난 8월 이미 계약이 끝난 후 재계약을 하지 않았다. 또한 이달 말과 내년 2월에 각각 계약 만료를 앞두고 있고 코코 측과 재계약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

계약 기간이 끝나지 않은 일부 개그맨들은 출연료를 제대로 지급받지 못해 소속사에 내용증명을 보냈다. 하지만 횡령 사건 이후 자금이 바닥난 소속사에서 정상적으로 정산을 해주지 못해 계약 해지 사유가 발생했다.

익명을 요구한 코코의 한 관계자는 “직원들도 11월에는 월급의 절반만 받았고 이번 달은 아예 받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사실상 회사 운영이 힘든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이미 잠적한 김모 대표가 횡령한 금액을 포함해 코코엔터의 부채는 10억 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갚을 수 없는 현실적 방법이 없기 때문에 코코엔터가 파산 수순을 밟게 될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 관계자는 “파산 신청을 하면 회사를 정리하는 과정을 거치며 직원과 소속 개그맨들이 노동법에 따라 회사에서 받지 못한 임금의 일부를 보전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김준호는 후배 개그맨들을 다독이며 이번 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을 모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등기부등본 상에 김준호는 코코엔터의 실질적 대표가 아니다. 잠적한 김 씨가 대표이사고 그 외에 2명의 사외 이사가 있으나 김준호는 여기에 포함되지 않는다. 하지만 김준호는 자신을 믿고 코코엔터에 몸담고 있던 후배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고심 중이다. 출연료를 정산받지 못해 고통받는 후배 개그맨들 역시 이미 다른 기획사의 러브콜을 받고 있지만 김준호에 대한 의리를 지키기 위해 침묵을 지키며 사태 수습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김 대표는 이달 초 회사 공금을 빼내 잠적했다. 코코엔터는 이미 김 대표를 형사 고소했다.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

문화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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