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올 마지막 대통령 주재 회의 박근혜 대통령이 23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통해 이주영 해양수산부장관의 사퇴를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할 일 다한 뒤…’ 해석 분분 이주영發 개각 내년초 관심
김기춘·3인방 등 인선 촉각

23일 이주영 해양수산부 장관의 전격적인 사퇴로 내각 개편의 물꼬가 트이면서 향후 개각이 어느 정도 규모로 이어질지, 청와대 참모진 개편으로까지 이어질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이날 국무회의 석상에서 이 장관의 사퇴 사실을 처음 공개하면서 다른 국무위원들에게 ‘진인사대천명’의 자세를 강조, 묘한 해석을 낳고 있다.

이날 이 장관의 사퇴는 2015년 집권 3년 차를 맞는 박근혜정부 개각의 시발점으로 여겨지고 있다. 이 장관이 세월호 침몰 참사 직후와 실종자 수색 종료 이후 등 수차례 사의를 표해 왔지만 최근에는 미뤄뒀던 해수부 인사를 챙기는 등 유임 가능성도 제기돼 왔기 때문이다. 박 대통령이 이 장관의 사의를 수용함으로써 정홍원 국무총리와 다른 장관들의 교체 가능성을 열어젖혔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박 대통령이 국무위원들을 상대로 ‘진인사대천명’의 자세를 강조한 것을 두고 본격적인 개각을 염두에 둔 발언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개각과 인적쇄신이 이뤄진다면 그 시기는 내년 초쯤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연말은 이미 시기적으로 타이밍이 지나간 상황이고, 비선 실세 국정개입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 결과가 나온 뒤 개각 조치가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이른바 ‘정윤회 국정개입 의혹’ 청와대 문건 유출 파문 등과 관련한 검찰 수사 결과는 이달 말쯤으로 예정돼 있다. 구체적으로는 성탄절 직후 발표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연초 개각 및 청와대 개편설은 여기서 나온다.

여권은 아무리 늦어도 박 대통령 집권 3년 차가 시작되는 내년 2월 25일 전에는 인적 쇄신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비선 실세 의혹 등을 털고 가지 못하면 박근혜정부 중반기 국정 운영에 상당한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 크다.

개각 대상으로는 정 총리,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과 이재만·정호성·안봉근 비서관 등 청와대 실세 3인방이 거론된다. 이 장관의 사퇴로 공석이 되는 해양수산부 장관 자리와 최근 ‘땅콩 회항’ 조사 과정에서 여론의 비판을 받은 서승환 국토교통부 장관도 그 대상으로 오르내리고 있다.

유진룡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갈등을 빚었던 것으로 알려진 김종 문체부 2차관의 거취도 관심사다.

오남석 기자 greente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