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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크게보기90도 사과 문희상 새정치민주연합 비상대책위원장이 1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를 시작하기에 앞서 최근 물의를 빚은 처남 취업 청탁 건에 대해 “국민과 당원에게 심려를 끼쳐 송구하다. 죄송하다”고 밝힌 뒤 머리 숙여 사과하고 있다. 김연수 선임기자 nyskim@
문희상 새정치민주연합 비상대책위원장은 19일 10년 전 대한항공 측에 처남의 취업을 청탁했다는 의혹과 관련, “국민과 당원에게 심려를 끼쳐 송구하다.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그러나 당초 의혹이 제기됐을 때 당 대변인을 통해 “부끄럽다”고 유감을 표명했지만 오히려 비판 여론이 비등해지자 뒤늦게 직접 사과한 것을 놓고 ‘뒷북 사과’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문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모두 발언을 통해 “처남의 취업과 관련해 결과적으로 저 때문에 처남이 특혜를 입었다면 제 부덕의 소치”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문 위원장은 “파란만장한 저의 30여 년 정치 역정에 단 한 번도 자식이나 국민 앞에 부끄러운 일을 한 적 없다는 자부심으로 버텼으나 최근 집안 다툼이 낱낱이 드러나 부끄럽고 참담한 심정”이라고 말했다. 문 위원장은 사과를 마무리하고서 자리에서 일어나 허리를 숙였다.
지난 16일 법원 판결문을 통해 문 위원장이 지난 2004년 경복고 4년 후배인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 쪽에 처남의 취업을 부탁한 것이 드러났다. 문 위원장이 당시 노무현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낸 후 17대 총선 출마를 준비 중이었고, 이후 총선에 당선돼 국회 정보위원장과 국방위원을 지냈다. 이 때문에 정권 실세 권한을 이용해 취업 청탁을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문 위원장은 김성수 당 대변인을 통해 “2004년 처남이 문 위원장의 지인과 함께 대한항공을 방문해 납품계약을 부탁했는데 대한항공이 이를 거절하면서 취직 자리를 알아봐 주겠다고 제안한 것”이라고 진화에 나섰다.
또 “공식석상에서는 (조 회장을) 10번도 더 만났지만, 골프도 안 치고, 술도 안 마시고 개인적으로 만난 적은 없다”고 해명했지만 비판 여론은 수그러들지 않았다.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은 “지금 (비선실세) 국정농단이니 뭐니 하는데, 이 사람들은 돈을 받은 것도 아니다”면서 “어떻게 집안 단속을 했길래 저런 일이 생기나 씁쓸한 생각을 해 봤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윤정아 기자 jayo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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