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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갤럽이 19일 발표한 박근혜(얼굴)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율이 ‘데일리 오피니언 조사’에서 처음으로 40% 밑으로 떨어진 것은 사실상 ‘심리적 마지노선 붕괴’로 봐야 한다고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여성·자영업자·영남·장년층 등 박 대통령의 이른바 ‘콘크리트 지지층’에서도 본격적인 탈(脫) 박근혜 경향이 나타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이들 응답층은 박 대통령이 역대 대통령들에 비해 10%포인트 이상 높은 지지율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게 뒷받침해 온 층이었다.

‘정윤회 국정개입 의혹’ 청와대 문건 유출 사건 이후 박 대통령 지지율이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여 왔지만, 이날 발표된 한국갤럽의 12월 셋째 주(16∼18일) 조사 결과는 여러 측면에서 충격적이다. 우선 박 대통령 취임 후 줄곧 이어져 온 한국갤럽 조사에서 박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가 처음으로 40% 아래(37%)로 떨어졌고, 부정평가는 처음으로 50%를 돌파(52%)했다. 전 주에 비해 긍정평가는 4%포인트(41%→37%) 떨어지고, 부정평가는 4%포인트(48%→52%) 올라간 결과다. 부정·긍정 평가의 격차가 15%포인트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박 대통령 지지율이 최고치를 기록했던 2013년 9월 첫째 주(2∼5일) 조사 당시에는 긍정평가 64%, 부정평가 22%였다.

오차범위 이내이기는 하지만 박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율이 처음으로 새누리당 지지율에 뒤진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조사에서 새누리당은 42%의 정당 지지율을 기록, 지난주(41%)와 별 차이가 없었다. 여당 지지율이 무너지지 않은 상황에서 박 대통령 지지율만 급락한 것은 최근 청와대 문건 유출 사건과 실세들 간의 권력암투 의혹, 그에 대한 박 대통령의 대응 방식이 여론에 악영향을 끼쳤음을 시사한다. 이처럼 박 대통령 지지율이 급락한 데에는 ‘콘크리트 지지층’의 균열이 큰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전 주와 비교할 때 부정평가는 대구·경북(33%→46%), 부산·울산·경남(42%→53%) 등에서 큰 폭 증가했다. 우호적이었던 여성층에서도 부정평가(49%)가 긍정평가(39%)를 크게 앞섰다.

윤희웅 ‘민 정치컨설팅’ 여론분석센터장은 “그동안 박 대통령의 견고한 지지율을 고려할 때 40%선 붕괴는 이전 정권의 30%선 붕괴와 맞먹는 상징적 의미가 있다”며 “전면적인 쇄신없이는 당분간 지지율 붕괴 추세가 계속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오남석·윤정아 기자 greente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