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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니 뭐니 해도 부산CC에서 홀 공략의 묘미는 파5홀에 있었다.

3번홀과 8번홀, 10번홀 그리고 18번홀이 파5홀이다. 부산CC에서는 파3홀과 파4홀의 거리가 짧은 편이다. 하지만 파5홀들은 상대적으로 거리가 만만찮다.

특히 마지막 홀인 18번홀은 1번홀과는 반대로 퍼팅 그린의 고도가 티잉 그라운드의 그것보다 40여m가 높은 오르막 홀이다. 그럼에도 챔피언 티에서 거리가 494m나 된다.

티잉 그라운드에서 퍼팅 그린까지는 오른쪽으로 활처럼 완만하게 휘어져 있다. 또한 티잉 그라운드에서 퍼팅 그린이 보이지 않았다.

3번홀과 경계를 이루고 있는 페어웨이의 오른쪽 울창한 숲은 티 샷의 IP지점을 가리고 있는 형상을 하고 있다. 그래서 티잉 그라운드에 올라서면 페어웨이 왼쪽 부분이 살짝 얼굴을 내밀고 있을 뿐이어서 티 샷을 할 때 상당한 부담감을 느끼게 만들었다. 좌우 지역 모두 OB(out of bounds)구역이다.

그래도 티 샷은 페어웨이 오른쪽으로 보내야 세컨드 샷의 시야가 넓어진다. 세컨드 샷은 오르막 지형인 데다 페어웨이 왼쪽으로 보내야 서드 샷을 할 때 그린이 눈에 들어온다. 만일 오른쪽으로 보내다 짧으면 벙커에 빠지거나 벙커를 넘겼다 해도 숲에 가려 그린을 볼 수 없게 된다.

투그린 시스템으로 2개의 그린 양쪽에는 벙커가 있어 그린과 그린 사이를 공략하는 게 안전하다. 홀아웃한 다음 잠깐 뒤돌아서서 오던 길을 돌아보니, 18번홀이 부산CC의 명실상부한 홈 홀(Home Hole)이라는 느낌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