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모직이 공모가의 두 배에 달하는 시초가를 기록하며 화려하게 유가증권시장에 입성했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제일모직의 시초가는 공모가(5만3000원)의 두 배인 10만6000원에 형성됐다. 오전 11시 20분 현재 시초가 대비 1.42% 상승한 10만7500원을 기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제일모직의 시총 규모는 14조5000억 원을 넘어서면서 삼성화재를 제치고 단숨에 시총 순위 15위를 기록 중이다.

현재 전문가들이 예상하는 제일모직의 전망은 밝다. 실제로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재 제일모직의 목표 주가는 최고 12만5000원대까지 올라간 상황이다.

제일모직에 대한 기대감은 주로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 문제와 맞물려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이번 상장이 삼성그룹 지주사 전환의 시발점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실제 제일모직의 경우 삼성그룹 지배구조의 최상단에 있고 삼성그룹 오너 일가의 지분율이 높은 상황이다. 삼성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위치한 만큼 제일모직이 향후 그룹 지주사로 전환할 공산이 큰데 이 경우 순이익이 지금보다 10배 이상 늘어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제일모직에 대한 기대감이 지나치다는 지적도 나온다. 조윤호 동부증권 연구원은 “제일모직이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건 사실이지만 이에 근거해 얼마나 프리미엄을 줄 수 있는지는 판단이 어렵다”고 말했다.

장병철 기자 jjangbe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