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차지만 강한 힘… 오르막도 안정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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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가성비(가격대비 성능) 경쟁력에 있어 국산차보다 수입차가 아직 한발 앞서 있는 분야 중 하나가 경차 분야다. 국내에서는 경차로 분류되기 위해선 배기량, 차체 크기 등 엄격한 기준을 따라야 하지만 해외에서는 상대적으로 경차에 대한 기준이 느슨하기 때문에 다양한 모델의 경차를 개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 중에서도 국내 도입 당시부터 특히 주목을 받았던 차량이 피아트의 ‘500(친퀘첸토)’이다. 비록 차체 너비가 국내 경차 기준보다 4㎝를 초과해 경차에 해당하는 1000cc급 모델은 수입되지 않고 있지만, 현재 수입되고 있는 1400cc 모델도 경차의 감성과 가성비를 발휘하며 소형차 시장의 강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최근 2015년형 친퀘첸토 운전석에 올라 경차 아닌 경차의 성능을 직접 시험했다. 피아트가 이번에 선보인 2015년형 친퀘첸토 컬러 리미티드 에디션은 기본형인 컬러 베이스와 고급형인 컬러 플러스 두 개의 트림으로 구성돼 있다. 기본형에는 15인치 알로이 휠이, 고급형에는 16인치 휠이 각각 장착된다.

이번에 시승한 모델은 친퀘첸토 컬러 플러스로 기존의 아날로그 방식 계기판이 풀 디지털 방식으로 변경돼 차량의 연비, 주행 가능 거리, 외기 온도, 차량 상태 등 더욱 다양한 차량 정보를 보다 쉽고 빠르게 확인할 수 있게 돼 있었다. 일반적으로 경차나 소형차가 아날로그 계기판에 제한된 운행정보만을 제공하는 것과는 격이 다른 친퀘첸토의 계기판이었다.

친퀘첸토는 피아트의 1.4ℓ 16V 멀티에어 엔진과 전자제어식 6단 자동변속기가 탑재돼 102마력의 최고 출력과 12.8㎏·m의 최대토크를 발휘한다. 배기량 기준으로는 국산 준중형이나 소형차에 비해 다소 부족한 감이 있는 주행 성능이지만, 차체가 경차급이기 때문에 힘이 부족하다고 느껴지지는 않았다. 오르막길에서도 변속기의 ‘D’ 상태만으로 흔들림 없는 주행을 구현한다.

경차급 소형차라는 엔진 성능과 디자인상의 한계로 고속도로 속도 제한선인 시속 110㎞ 이상의 고속 주행 시에는 다소 주행 성능의 한계가 느껴지기도 했다. 그러나 주행 모드를 ‘스포츠’로 변경하면 연비는 다소 떨어지지만 안정적인 고속 주행도 가능했다.

특히 가격이 컬러 베이스가 2090만 원, 컬러 플러스가 2390만 원이란 점은 ‘수입차’인 친퀘첸토가 지닌 또 다른 매력이다.

박준희 기자 vinkey@munhwa.com

문화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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