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관공동투자기술개발사업 참여를 통해 사세 확장과 발전소 핵심설비 국산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었습니다. 다른 중소기업들도 이 사업을 적극 활용, 우리 회사 같은 성과를 낼 수 있길 바랍니다.”

박재승 대명스카다 대표는 지난 3일 자사 사무실에서 기자와 만나 다른 중소기업들도 이 사업을 적극적으로 활용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 역시 힘을 받고 현재 해외 발전소에 제품을 납품하기 위한 인증 절차를 알아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수출을 위해선 국내 발전소 납품 실적뿐만 아니라 해외 공인기관의 까다로운 품질 인증 절차를 거쳐야 한다. 그는 “이미 한국서부발전과 함께 제품을 개발해 납품한 실적이 있어 앞으로 수출에 대해서도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며 “서부발전과 함께 개발한 제어스위치의 공인인증 획득 절차와 현지 제품 규격에 맞게 개량하는 작업이 3년 정도 걸릴 것으로 보고 있는데 앞으로 인증 획득과 해외시장 개척 과정에서도 서부발전이 적극적으로 지원해주기로 했다”며 말했다.

그는 이 사업이 중소기업 기술개발 활성화와 인력난 해소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지금도 여유자금이 없어 양질의 중소기업 제품이 사장되는 사례가 많다”면서 “정부와 대기업이 연구·개발 자금을 분담해주는 이 사업이 계속 확대돼 우리 같은 중소기업들이 많아져야 연구·개발에 적극적인 곳들이 많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기자가 “만성적인 중소기업 인력난에도 이 사업이 도움이 될 수 있느냐”고 묻자 다음과 같은 답이 돌아왔다. “우리나라 대학생들의 이공계 기피현상이 심각하고 하드웨어나 프로그램 개발자들이 해당 산업 쪽으로 가지 않으려고 합니다. 돈이 안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그런데 그렇게 되면 그 분야의 제조와 생산은 누가 합니까. 결국 연구·개발이 안 되면 제조와 생산기반까지 무너지게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사업은 중소기업의 연구·개발을 지원함으로써 중소기업을 성장시키고 부가가치까지 창출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줬어요. 그러므로 앞으로 이 사업은 대폭 확대되어야 합니다.”

박 대표는 마지막으로 자신이 국내 화력발전소에 들어가는 값비싼 외국산 부품을 국산화한 주역이라는 것에 큰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고 했다. 그는 “발전소 설비는 유지 보수가 중요한데 안전을 위해서라도 국산화한 것에 큰 의미를 부여하고 싶다”며 “서부발전에서 연구·개발의 성과를 중소기업과 함께 나누고 동반성장을 위해 노력하는 점도 높이 평가해야 할 부분”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노기섭 기자 mac4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