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교남동 D빌딩에서 6·15 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선 서울지방경찰청 보안수사대 소속 수사관들이 취재진의 접근을 막고 있다. 김선규 기자 ufokim@

경찰이 ‘종북 콘서트’ 논란을 빚고 있는 황선(여·41) 희망정치연구포럼 대표와 재미교포 신은미(여·53) 씨의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 확인을 위해 황 씨의 자택과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서울지방경찰청 보안수사대는 11일 오전 황 씨의 서울 강북구 우이동 자택과 토크콘서트를 주관한 6·15 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의 종로구 사무실, 영등포구의 서울본부 사무실 등 3곳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서울청 보안수사대는 수사관 60여 명을 3곳에 파견, 토크콘서트 관련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해 이들이 북한과 문건을 주고받은 사실이 있는지 등을 정밀분석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활빈단 등 보수단체는 지난 11월 19일 서울 조계사 경내에서 열린 ‘신은미&황선 전국 순회토크 문화콘서트’에서 김일성·김정일·김정은 등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북한을 인권·복지국가인 것처럼 묘사했다며 이들을 고발했다.

경찰은 이와 별개로, 이들의 국보법 위반 혐의에 대해 내사를 진행해왔다. 황 씨는 지난 2011년 1월부터 올해 10월까지 230회에 걸쳐 ‘주권방송(채널 6·15)’이라는 인터넷 방송을 통해 친북 성향 프로그램을 진행해왔다.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 사망 때는 상복을 입고 방송에 출연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기도 했다.

경찰은 신 씨에 대해서는 이날 오후 2시까지 피고발인 자격으로 나와 조사를 받을 것을 통보했다. 경찰 관계자는 “신 씨가 재미교포인 점, 첫 번째 소환통보인 점을 감안하면 신 씨가 출석에 응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며 “다양한 방법으로 신 씨에 대한 조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황 대표와 신 씨가 이날 부산에서 열기로 한 토크 콘서트는 전날 전북 익산 행사 때 인화물질 투척 사건이 발생함에 따라 취소됐다.

손기은 기자 s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