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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범죄 해마다 증가세 범행수법 잔혹해져 공포

‘수원 토막 시신 사건’ 등 강력 사건이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매달 2500건가량의 전자충격기, 가스 분사기(일명 가스총) 신규 소지 허가가 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경찰 허가를 받고 시중에 유통된 전자충격기, 가스분사기는 모두 56만3000대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11일 경찰청에 따르면, 전국 일선 경찰서에서 올해 월평균 전자충격기 238대, 가스분사기 2289대를 신규 허가해 준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에는 월평균 전자충격기 229대, 가스분사기 1949대가 경찰에 신규 등록됐다. 지난해보다 전자충격기는 3.9%, 가스분사기는 17.4% 등록이 늘어난 것이다. 특히 지난 2012년 4월 경기 수원 팔달구 주택가 골목에서 귀가 중이던 20대 여성을 납치해 살해하고 시신을 잔혹하게 훼손한 이른바 ‘오원춘 사건’이 발생했던 해에는 월평균 전자충격기 신규 허가 건수는 351건, 가스분사기 2485건으로 크게 늘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총 등록 대수 기준으로 보면 10월 말 현재 전자충격기는 4만1008대, 가스분사기는 52만2626대가 등록돼 있다. 매달 신규 허가는 물론, 등록 취소 경우도 있어 전자충격기는 4만1000대 안팎, 가스분사기는 52만∼55만 대 규모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이처럼 직접 상대를 제압할 수 있는 호신용품을 찾는 수요가 줄지 않는 것은 대형 강력 사건이 계속 발생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11월 말 기준 5대 범죄(살인·강도·강간 및 강제추행·절도·폭력) 발생 건수는 52만5787건으로 집계됐다. 지난해에는 5대 범죄가 60만6362건이나 발생하는 등 매년 강력 범죄가 이어지고 있다.

무엇보다 잔혹한 범죄의 영향도 큰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4일 경기 수원 팔달산 등산로에서 비닐봉지에 든 장기 없는 토막시신이 발견돼 인근 주민들을 공포에 떨게 하고 있고, 이 사건 발생 이후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장기밀매 괴담’까지 급속도로 퍼져나가 불안을 부추기고 있다. 강간·강제추행이 연 2만 건가량 발생하는 등 상대적으로 약자인 여성을 노린 범죄가 근절되지 않고 있는 점도 호신용품 수요 증가를 부추기고 있다는 분석이다.

손기은 기자 s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