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그만 !” ‘정윤회 국정 개입 의혹’ 청와대 문건 유출 사건과 관련, 검찰 조사를 받기 위해 5일 오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한 조응천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김동훈 기자 dhk@

‘정윤회 국정 개입 의혹’ 청와대 문건 유출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5일 조응천(52)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을 소환 조사했다.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한 조 전 비서관은 수사 진행 상황에 따라 문서 유출 공모 혐의 피의자로 신분이 전환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 전 비서관은 이날 오전 9시 58분쯤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청사에 모습을 나타냈다. 조 전 비서관은 취재진의 질문에 “주어진 소임을 성실하게 수행했고, 가족과 부하 직원들에게 부끄러운 일은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 정수봉)와 특수2부(부장 임관혁)는 조 전 비서관을 상대로 문건 작성 경위와 근거, 유출 의혹에 대해 집중 조사했다. 조 전 비서관은 문건을 작성한 것으로 알려진 전 공직기강비서관실 행정관 박관천(48) 경정의 직속 상관으로, 지난해 말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의 사퇴 소문과 관련해 박 경정에게 보고서 작성을 지시해 문건을 보고받았다.

검찰은 청와대 문서 출력·복사 기록 등을 통해 문건 유출 정황이 드러난 박 경정이 문서를 빼내는 과정에서 조 전 비서관이 공모 또는 묵인·방조했는지 여부를 수사할 방침이다.

한편 검찰은 이날 문건에 이른바 ‘십상시’ 모임 구성원으로 지목된 정윤회(59) 씨와 이재만 청와대 총무비서관 등 청와대 관계자들에 대한 통신사실 조회 허가서를 법원으로부터 발부받았다. 검찰은 통신사실 조회를 통해 정 씨의 휴대전화 통화기록과 통화 당시 기지국 위치 정보로 주요 사건 관계자들의 이동 경로 등을 확인할 예정이다.

4일 소환돼 5일 오전 4시 20분까지 조사를 받은 박 경정은 검찰에서 “문건 내용을 불상의 정보원으로부터 들었고, 문건을 유출하지 않았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건에서 모임 장소로 지목된 서울 강남구 J중식당 사장도 4일 소환 조사에서 “십상시 모임이 없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병채·정유진 기자 haassk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