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남코스부터 라운드한 필자에게는 핸디캡 1번 홀인 파5의 남코스 4번 홀이 재미있었다.

오른쪽으로 급격히 꺾어지는 도그레그 홀인데 페어웨이가 좁아 티샷하는 데 긴장감이 돌고 세컨드샷을 할 때는 가로질러 쳐서 성공하니, 왠지 호쾌함을 누릴 수 있었다. 그리고 핸디캡 2번 홀인 파5의 동코스 8번 홀도 인상적이었다. 또한 파4홀이면서도 길이가 300m를 겨우 넘는 데다 티잉 그라운드에서 그린까지 내리막 경사인 동코스 6번 홀에서 원 온 시도를 하지 않은 것은 못내 아쉬웠다.

남광주 CC에서는 뭐니뭐니해도 명품 홀은 동코스 3번 홀이었다. 전장이 380m인 파4홀로 오른쪽으로 약간 꺾여 있어서 티잉 그라운드에 서면 그린이 보이지 않았다. 언뜻 보면 페어웨이 오른쪽은 숲으로 가려져 있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암반 절개지인데 조성한 지 오랜 시간이 흘러 나름 자연스러움을 갖추고 있었다. 왼쪽 그린을 사용하는 날이면, 티샷을 오른쪽으로 붙여 보내면 보낼수록 세컨드샷의 거리 부담을 줄일 수 있고 그린을 공략하는 데 훨씬 더 유리했다. 이 홀은 이 골프장에서 고도가 가장 높은 홀이다. 그런 만큼 풍광이 수려하다. 무엇보다도 티잉 그라운드에 서서 건너편 예성산과 용암산이 펼쳐 보이는 풍광은, 산수화를 꼭 빼다 박은 듯했다. 티샷을 날려 놓고 세컨드샷을 하러 가서 그린을 보고 있자면 그린 뒤로 천태산의 풍경이 병풍처럼 자리 잡은 것을 보게 된다. 티잉 그라운드에서 봤던 산수화와는 전혀 다른 느낌의 산수화를 보는 느낌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