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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속계약 분쟁을 벌이고 있는 가수 메건리(19)와 소속사 소울샵엔터테인먼트가 설전을 이어가고 있다.

양 측은 27일 보도자료를 통해 각각의 입장을 알렸다. 소속사와 소속 가수의 전속계약 분쟁이 폭로전으로 번지는 양상이다.

가수 김태우(33)가 이끄는 소속사 소울샵은 이날 “메건리 측에서 주장한 ‘전속계약 체결 시 미성년자였기 때문에 법정 대리인의 동의가 있어야 한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며 “2012년 7월30일자 전속계약 당시 미성년자인 메건리의 어머니 동의서를 받아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메건리가 이중국적을 이용해 소울샵과 관계없이 일을 진행했다고도 지적했다.

“메건리는 한국과 미국의 이중국적을 가지고 있는 자로 계약 당시에는 한국 국적으로 ‘독점적 매니지먼트’ 계약을 체결했다. 본 계약의 대상 지역은 ‘대한민국을 포함한 전 세계로 한다’로 명시돼 있다”며 “메건리는 미국 국적을 이용해 당사와 관계없이 미국 엔터테인먼트 에이전시와 일을 진행했다”는 것이다.

“엔터테인먼트 산업에서 유사한 사례가 발생하지 않길 바라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 소송에 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메건리 측은 김태우의 부인인 김애리씨와 장모인 김모씨가 경영 일선에 나서면서 제대로 된 매니지먼트를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2014년 2월 말부터 김태우의 부인인 김애리가 경영이사로, 장모인 김모씨가 본부장으로 취임하면서 10여 년을 함께 일해온 기존의 경영진 전원을 퇴사시켰다”며 “경영진 교체 후 매월 소속 연예인들에게 제공돼야 하는 지출과 수입 정산내역서를 8월까지 단 한 번도 제공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메건리 측은 “스케줄이 있을 때는 전날 밤에 알려주거나 스케줄을 가려고 하면 ‘고양이가 아파서 병원에 가야 한다’며 스케줄을 가야 할 매니저를 동물병원에 보내서 지하철을 타고 가거나 택시를 타고 갔었다. 메건리를 위해 쓰기로 한 카니발도 김애리 이사가 쇼핑 등 개인 용도로 사용하는 등 아티스트에 대한 매니지먼트를 전혀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장모인 본부장과 김애리 이사는 어떠한 지원이나 매니지먼트를 하지 않았고, 강압적이고 부당한 대우를 했다. 언어폭력에 시달리던 메건리는 심한 우울증으로 6월 정신과전문의와 상담까지 받게 됐다”고 덧붙였다.

데뷔를 앞두고 수익 배분과 관련한 부속합의서에 사인할 것을 요구 받은 것도 문제 삼았다. “데뷔 2주전 애초에 협의해 계약한 음반, 음원 수익의 50:50의 배분이 부당한 것 같다며 장모인 김 본부장이 부속합의서에 사인하기를 원했다. 사인을 하지 않으면 데뷔에 차질이 생긴다며 사인을 강요했다.”

방송출연료 은행계좌 개설용도로 제공한 메건리의 도장을 무단으로 사용해 뮤지컬 ‘올슉업’ 출연 계약을 체결했다고도 주장했다. 메건리가 전속계약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한 직접적인 이유라는 설명이다.

“그 어떤 내용도 모른 채 회사의 아무런 지원 없이 지하철을 타고 다니며 매일 밤 늦게까지 뮤지컬 연습에 최선을 다했다. 그러던 중 회사측에 뮤지컬에 대한 계약내용을 알려달라고 요청하였으나 10월 중순에 우연히 무단 도용된 뮤지컬계약서를 받아보고 더 이상 소울샵을 신용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이중국적을 이용해 소울샵과 관계없이 일을 진행했다는 지적과 관련해선 미국 진출은 소속사가 원했고 미국 대행에이전시와 협력하에 진행된 오디션도 소속사의 허락을 받고 진행했다고 반박했다.

“최종오디션을 위해 의논하자는 미국 에이전시의 이메일에 일주일간 답변 없이 있다가 10월28일 ‘소울샵이 법적으로 메건리를 대행할 수 없다면 최종오디션에 보내지 않겠다’고 하며 납득하기 힘든 이유로 일방적인 취소 통보를 했다.”

메건리 측은 “메건리는 3년 가까이 소울샵에서 연습생을 거치면서 데뷔했고 믿고 따르던 김태우 피디에 대해 항상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으나, 올해 2월 경영에 참여한 김태우의 장모와 김태우의 부인 김애리 이사의 횡포에 더 이상 전속계약을 유지할 수 없었다”고 전했다.

한국계 미국인인 메건리는 지난해 초 소울샵과 계약했다. 올해 5월 데뷔 싱글을 발표했다. 그룹 ‘god’가 12년 만에 5인인 완전체로 지난 7월 발표한 정규 8집 ‘챕터8’ 수록곡 ‘우리가 사는 이야기’를 피처링하기도 했다.

이달 중순께 소울샵을 상대로 서울중앙지법에 전속계약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 양측의 변호사들은 26일 서울중앙지법 제50민사부(조영철 판사)의 심리로 열린 지위보전 가처분 신청 첫 심문기일에 참석, 서로의 입장 차를 확인했다. 두 번째 심문기일은 12월17일이다.

한편 소울샵은 또 다른 소속 가수 길건(35)과도 마찰을 빚고 있다. 양 측은 전속 계약 관련 내용증명을 주고받은 상황이다. 길건은 소울샵의 일정 관리 등을 문제 삼은 것으로 전해졌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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